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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미투' 사과하며 축제 걱정?…"형식적 사과" 학생들 반발

입력 2018-10-02 21:46 수정 2018-10-0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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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부터 교사의 성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고발, 이른바 '스쿨 미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스쿨 미투 계정을 만든 학교만 전국 60여 곳에 달합니다. 하지만 학교 측이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을 색출하고, 형식적인 사과로 이를 덮으려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입니다.

교사들의 성폭력 언행이 익명의 제보로 고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초부터입니다. 

[A학생 : 만약에 성폭행당하거나 그런 상황이 됐을 때는 소리를 크게 지르고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재수 없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라고.]

[B학생 : 너는 몸 파는 애도 아니고 걸레냐.]

이렇게 들어온 제보만 40여 건, 해당 교사는 총 19명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 측이 진상조사를 하기보다 제보자와 소셜미디어 운영자를 색출하는데 집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C학생 : 일이 커지고 있으니 더 커지기 전에 계정을 지워라.]

'스쿨 미투'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커지자, 해당 교사들은 한달여 만에 교내 방송을 통해 사과했습니다.

[교내 사과방송 : 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받은 친구들이 있으면 이 자리를 빌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겠습니다. 10월 18일이 00제(학교축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무겁고 슬픈 분위기에서 축제 준비가 될지 걱정이 됩니다.]

학생들은 형식적인 사과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A학생 : (도와주는 선생님이) 정말 아무도 없어요. 저희도 다른 학교들 덕분에 목소리를 낸 거고. 학교에서 빨리 (제대로 된) 사과를 해주면 좋겠어요.]

'스쿨 미투'는 지난달 7일 충북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며 확산됐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스쿨 미투' 계정이 만들어진 학교는 전국 59곳에 달합니다.

이 중 서울의 고등학교 교사 1명과 광주의 고등학교 교사 11명은 고발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교육부는 지속적인 진상 조사와 교사들에 대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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