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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염색·파마도 허용"

입력 2018-09-27 21:22 수정 2018-09-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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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생님 손에 들린 '바리깡'. 만화 속 장면이지만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현실에서도 학생들은 매일 아침 교문을 지키던 선도부원들에게 두발단속을 받아야 했으니까요.

학생들에 대한 두발규제는 일제 강점기, 군대 문화로부터 비롯됐습니다. 이후에 시대별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남학생들의 경우에 1970년대까지는 일명 밤송이 머리, '반삭'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82년에 '두발자유화'가 실시됐지요. 하지만 '귀밑 3cm' 같은 규정이 있어서 학생들의 머리 모양은 여전히 비슷했습니다. 두발자유화에 대한 목소리는 2000년대 초반부터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들은 '노컷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두발규제 반대 서명운동을 펼쳤고 대규모 거리 시위도 벌였습니다.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는 "강제적인 두발 단속 방법이 학생들의 행복추구권과 사생활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바꾸라고 권고했습니다. 또 2010년 이후에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면서, 두발자유는 제도적으로 보장됐지만 여전히 학교 자율에 따라서 단속과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이죠. 오늘(27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염색과 파마까지 허용하는 두발자유화를 선언했습니다. 이제 개별 학교에서 공론화를 통해서 생활규정을 바꾸는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 교문 앞입니다.

짧은 머리와 긴 머리 제각각이지만 염색을 한 머리나 파마머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지 8년이 지난 지금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의 84%가 머리카락 길이 제한을 없앴습니다.

하지만 염색과 파마가 가능한 학교는 12%에 불과합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속머리와 겉머리의 모양을 제시하는 등 머리 모양 규정도 여전합니다.

오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염색과 파마까지 포함해 완전한 두발자유화를 선언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찬반이 엇갈립니다. 

[최미숙/학부모 : 애들이 (머리에) 신경 쓰고 학업에 열중하지 않을까 봐 걱정이고 사실 경제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잖아요.]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윤경/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상담실장 : 두발 자유화에 대해서도 환영을 하고요. 이번 선언은 좀 강제성을 가졌으면 좋겠고.]

최대 교사 단체인 교총은 반대 성명을 냈습니다.

명분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할 내용이라는 것이지만 파마와 염색을 허용하면 학교생활 통제가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반면 학생들은 찬성 의견이 많습니다.

[권솜/중학생 : 공부하는 것이랑 머리 색이랑은 크게 관련이 없다고 봅니다. 당연히 자기의 머리카락색은 자유니까 (염색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청은 내년 상반기까지 각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토론을 통해 생활규정을 개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내부 논의를 통해 규제를 유지하더라도 교육청 차원에서 강제할 권한은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검정고무신|화면제공 : (주)형설엔)
(O달자의 봄|화면제공 : (주) 둘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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