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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타 본 국산 전투훈련기 TA-50…17조대 수출 가능성은

입력 2018-09-26 22:18 수정 2018-09-27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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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투훈련기를 타고 돌아온 심수미 기자와 잠깐 더 얘기를 좀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괜찮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후유증 같은 건 없나요?

[기자]

저는 괜찮았습니다.

[앵커]

그래요? 다른 사람은 있나요?

[기자]

취재진들이 여럿 참여를 했었는데요. 일부는 좀 몸에 실핏줄이 섰다는 사람도 있었고 귀가 한 일주일째 계속 먹먹해서 힘들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심 기자는 아무렇지도 않나요?

[기자]

네, 저는 괜찮았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이럴 때는 체질이라고들 얘기하기는 하는데, 알았습니다. 국방부 출입기자라서 타고 간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우선 TA-50을 왜 탔는지 좀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이 진행된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은 세계 최강 공군이라고 하면서 고등훈련기를 50년 동안이나 안 바꿨다는 게 맞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미 공군이 쓰고 있는 훈련기가 T-38인데요.

50년 이상 된 낡은 비행기입니다.

이걸 대대적으로 바꾸겠다는 게 APT, 어드밴스드 파일럿 트레이닝. 말 그대로 고등 조종사 훈련 사업이고요.

1차 교체분 물량만 350대에 약 17조 원 규모입니다.

2019년도 미국 회계연도가 다음 달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인 이번 주 중에 아무래도 발표가 되지 않겠느냐 이런 예상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카이,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또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공동개발한 T-50A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제가 탄 TA-50과는 모체가 동일하고. 그런데 미 공군 측의 요청에 따라서 이런 저런 개선을 한 것이 T-50A입니다.

[앵커]

이게 훈련기라고 하지만 실제로 전투에서 전투기로도 쓰인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약 140여 대 정도가 일단은 훈련기 위주로 쓰이고 기초적인 전투기로도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까 다른 경쟁자가 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유력하다고 표현한 건 그만큼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 아무래도 저도 여러 군 관계자들에게 문의를 해 봤는데 물론 그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보잉사, 경쟁자인 보잉사인 경우에는 함포 위에 착륙하는 그 기능이 조금 T-50A보다 떨어진다고 합니다.

[앵커]

잘되면 우리나라가 돈 버는 일이니까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중력이 한 6배에서 9배 정도 이겨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 훈련을 안 해 보거나 아니면 비행기를 안 타 본 사람은 실감이 잘 안 나는 그런 내용이잖아요. 그런데 훈련 받다가 대부분 기절한다는데 다 기절했다는데.

[기자]

그렇지는…

[앵커]

그렇지는 않아요?

[기자]

다는 아니고요.

[앵커]

그런가요?

[기자]

이게 지금 여기 화면을 보시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점점 가속도가 높아집니다.

원심력에 의해서 사실 몸이 받는 중력이 높아지거든요.

[앵커]

저건 영화에서도 많이 봤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 피가 몸 아래로 쏠리면서 뇌로 향하는 혈류량이 낮아지고 심하면 블랙아웃이 옵니다.

잠깐 의식을 잃는 겁니다.

이날 훈련장에 한 10여 명의 취재진이 있었고 이 중에서 6G 이상 그러니까 6배 이상의 중력에서 블랙아웃을 경험한 사람들이 꽤 나왔는데 지금 저는 8G까지 찍고.

7.5G를 넘어서니까 사실 저도 눈을 제대로 뜰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블랙아웃까지는 경험하지 못했고요.

그런데 실제 TA-50를 탔을 때는 사실은 8G까지 가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6~7G 사이를 오갔습니다.

[앵커]

남들은 6G에서 블랙아웃됐다는데 8G에서도 괜찮았다고 하니까 아무튼 그 정신력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런데 별도의 호흡법도 있다면서요, 그걸 견디기 위한.

[기자]

그렇습니다. 방금 계속 소리가 아마 들으셨을 텐데. 숨을 크게 들이마셔서 가슴에 공기를 넣은 다음에 '윽' 소리를 내는 겁니다.

여기 성문, 그러니까 기관지 양쪽 성대 사이에 있는 좁은 틈을 막았다가 이제 한 1~2초 뒤에 '크' 하고 소리를 내는 건데요.

[앵커]

그걸 손으로 막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그냥 이렇게 정자세를 하고 있다가 '윽' '크' 이렇게 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체에 피가 덜 쏠리게 해 주는 효과가 있고요.

이게 L1 호흡법입니다.

[앵커]

성문 사이를 막았는지 본인이 압니까?

[기자]

느낌이 조금 있습니다. 피가 안 통하는 것 같다라는.

이것 말고 발살바 호흡이라는 게 있는데요.

높은 고도에서 잘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겁니다.

코와 입을 막고 숨을 참습니다.

그래서 고막이 이제 바깥으로 압력을 받도록 하는 건데요.

[앵커]

그건 비행기 타고 내릴 때 특히.

[기자]

맞습니다.

[앵커]

저도 가끔 쓰는 방법이기는 한데.

[기자]

비행기 이착륙을 할 때 귀가 먹먹하다 못해 머리가 아플 때.

[앵커]

기압 때문에 귓속에 뭐라고 하나요? 고막이 안쪽으로 눌리는 걸 이렇게 해서 숨을.

[기자]

빼주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또 있습니까?

[기자]

지금 사실은 두 가지 훈련만 리포트에서 보셨는데 공군 비행 훈련 중에 가장 많은 사고사를 일으키는 게 비행착각입니다.

쉽게 말해서 바다와 하늘을 착각해서 자신은 하늘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바다로 고꾸라지는 그런 현상이 있는 겁니다.

우리 몸의 평형기관이라든지 시력이 땅과는 중력 또 기압 이런 것들이 완전히 다른 하늘에서는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인데요.

지금 보시는 기기. 조금 이따가 나올 텐데.

[앵커]

이건 시뮬레이션이죠?

[기자]

지금은 시뮬레이션입니다. 이거 말고 아예 기기가 뺑뺑 돌아가는, 이 기기가 이제 여러 가지 비행착각 현상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SD훈련장비입니다.

이밖에도 또 위급 상황시에 기체를 빠르게 탈출할 수 있는 비상탈출 훈련도 합니다.

다리 사이의 레버를 잡아당기면 조종석이 5m 위로 스프링처럼 솟아오르는데요.

실제 상황이라면 낙하산이 펼쳐지는 구조입니다.

지금 아직 화면에서는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곧 나오겠죠, 뭐. 내리는데요? 이제 탈출훈련을 하는 겁니까?

[기자]

이건 탈출훈련. 이겁니다.

[앵커]

아, 이거군요. 심 기자답지 않게 약간 긴장한 얼굴도 보입니다.

[기자]

굉장히 순간적으로 몸이 받는 압력 자체가 6G라서 굉장히 목에 특히 무리가 많이 갔습니다.

[앵커]

아, 이게 다 입니까?

[기자]

지금 솟아오르는 장면은 잘린 것 같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잠깐 나왔군요. 아, 화면이 나갔다고 하네요, 조금 아까.

[기자]

네, 알겠습니다.

[앵커]

잘 봤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아무튼 고생이라면 고생을 하고 왔는데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한테 유리하게.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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