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기저기서 웃음이 넘치는 추석 명절이지만, 한편에서는 한숨 소리가 짙게 들립니다. 가게 문을 열자니 고정비용이 많이 나가고, 그렇다고 닫을 수도 없어 고민인 자영업자들 이야기입니다. 오늘(23일) < 이슈플러스 > 에서 이런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먼저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라면 손님들로 붐볐을 식당 근처 골목이 텅 비었습니다.
노란 전등 켜진 20평 규모 식당은 빈 테이블로 가득합니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식당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이 가게 한 달 임대료는 330만 원, 인건비와 운영비는 2300만 원 정도입니다.
월 매출에서 이런 각종 비용을 빼면 손에 쥐는 돈은 한 달 200만원 정도라고 식당 주인은 말합니다.
[김민준/식당 사장 : 인건비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까. 가게 임대료에 대한 부분도 계속 올라가는 부분도…]
손님은 줄어도 임대료 등 고정 비용은 그대로 나갑니다.
그래서 하루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명절 연휴에도 식당 문을 엽니다.
주변 자영업자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은표/호프집 사장 : 해외로 많이 가고 그러면서 소비자군이 국내에 별로 없다는 거죠. 연휴가 길어지는 명절, 장사가 더 안 되는 거죠.]
시장에서 기름집을 운영하는 정행균 씨는 명절 연휴 반짝 대목을 맞았지만 그 이후가 걱정입니다.
[정행균/기름집 사장 : 두 식구 하는데 겨우 먹고사는 건데. 점점 살아남기가 (어렵죠). 우리 재래시장 상인들은…]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 연휴.
그러나 자영업자에게는 오히려 힘든 시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