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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추고 챙기며 존재감…북 이미지 바꾸는 '퍼스트레이디'

입력 2018-09-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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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회담 기간 동안 북측에서 존재감을 유독 드러낸 인물들이 있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했던 김 위원장 동생, 김여정 부부장도 그랬고, 또 한 사람 바로 퍼스트레이디, 이설주 여사입니다. 정상국가의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김정숙 여사가 천지 물을 담을 때 옷이 젖을까 뒤에서 옷을 잡아준 모습은 지금 여러가지로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반갑게 맞이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

네 사람의 모습은 다음날 노동신문 1면에 그대로 실렸습니다.

두 정상만 카메라에 담겼던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당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옆에 설 '퍼스트레이디'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희호 여사가 방북한다는 소식이 뉴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희호, 권양숙 여사 모두 비록 평양에는 동행했지만, 나 홀로 일정을 소화해 여론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이설주 여사의 등장은 북한의 외교 관례를 바꿨습니다.

퍼스트레이디로서 김정숙 여사의 일정을 대부분 함께한 이 여사는, 우선 겸손한 말투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설주/여사 (지난 18일) : 우리나라가 좀 보건의료 부분이 좀 많이 뒤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이 부분을 좀 치켜세울 수 있는… ]

문 대통령 내외를 살뜰히 챙기고,

[이설주/여사 (지난 18일) : 날씨 쌀쌀해지는데 감기 드실까, 조심하십시오.]

때로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는가 하면

[이설주/여사 (지난 19일) : 우리나라 찾아오는 외국 손님들이 다 냉면 소리 하면서, 상품 광고한들 이보다 더하겠습니까?]

백두산 천지에서는 친절한 설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설주/여사 : 하늘에 선녀가 99명의 선녀가 모여서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오늘 두 분께서 오셔가지고… ]

이설주 여사의 등장이 세계 속에 괴팍하고 기괴한 나라로만 알려졌던 북한의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영상취재 : 평양 공동 영상 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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