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물원에서의 불행한 사고는 사실 끊이지 않았습니다. 동물을 가두어놓고 보는 이 '관람형'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경기도의 한 동물원 여느때처럼 악어쇼가 이어지는 도중, 악어가 갑자기 조련사의 손을 물었습니다.
조련사의 오랜 학대에 이상 행동을 보인 겁니다.
3년 전에는 폐쇄된 동물원에서 희귀동물이 죽은 채 버려져 큰 충격을 줬습니다.
왈라비, 코아티, 비단뱀 등 보호종 17마리가 쓰레기통 등에서 발견됐습니다.
동물원에서 끊이지 않는 학대 사고를 막기 위해 이른바 '동물원법'이 재작년 제정됐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국내 동물원 대부분이 여전히 동물을 우리에 가둬놓는 관람형이기 때문입니다.
[김현지/동물보호연대 '카라' 정책팀장 : 동물원의 모습 자체가 굉장히 인간 중심적이긴 해요. 서식 환경을 자연과 흡사하게 해준다든지 그런 투자와 보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아닌 넓은 평지에 동물을 풀어놓는 방식이 도입되기는 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동물원의 본래 기능이 종의 보존인 만큼 동물을 보호하고 연구하는 쪽으로 동물원이 운영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동물학대가 불가피한 체험동물원과 동물원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소규모 야생동물카페를 관리할 방안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