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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살 소나무' 벌목 피할 순 없었겠지만…"주민 배려 아쉬워"

입력 2018-09-14 21:27 수정 2018-09-15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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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한 마을에 350년 된 소나무가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제를 지내던 당산나무였는데요. 그런데 이 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리자 지자체가 잘라 내면서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훈증 더미가 놓여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를 잘라 농약을 뿌린뒤 방수비닐을 씌워 밀봉한 겁니다.

나무를 잘라내고 남은 톱밥과 굵은 뿌리만이 큰 나무가 있었던 자리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원래 이곳에는 350년 가까이 된 늙은 소나무가 있었습니다.

시가 지정한 보호수였습니다.

그런데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리자 대구 달서구가 보호수 지정 해제 고시를 하고 나흘 만에 나무를 벴습니다.

소나무재선충방제특별법에 따르면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방제를 지체 없이 해야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불만입니다.

나무를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없이 베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돌을 하나하나 쌓아서 재단을 만들만큼 이 나무는 수백 년 동안 마을지킴이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영철/마을 주민 : 1년 내내 농사 잘되게끔, 집에 가정 평화 오게끔 이렇게 이 동네에서 수호신으로 빌었던 나무입니다.]

지난해 울산에서는 300살 곰솔나무가 재선충 병에 걸리자 정성껏 제를 올려 주민의 마음을 달랜 뒤 벌목했습니다.

보호수라고 벌목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주민들은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고 입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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