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 하나로 여름동안 울고 웃었던 손흥민 선수가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돌아갔습니다. "행복했다"라며 "축구를 새롭게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칠레전 결정적 장면은 손흥민이 만들었습니다.
왼쪽 코너킥이 이재성의 슛으로 이어졌고 곧바로 오른쪽 코너킥은 장현수의 머리에 연결됐습니다.
한 달간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 많이 뛰었다고 걱정했는데 손흥민은 칠레전마저 90분을 꽉 채웠습니다.
그렇게 태극마크를 달고 이어온 넉달간의 여정도 마무리했습니다.
5월,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대표팀의 침체된 경기력 탓에 마음고생했던 손흥민.
6월, 출사표로 "내가 웃게 해주겠다"고 썼지만 멕시코에 패하며 눈물을 떨궜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6월 23일) : 저는 아직도 무서워요. 진짜 잘 준비해도 부족한 데가 월드컵 무대라고 생각하고.]
독일전 승리 뒤에는 고단한 과정이 생각나 다시 한번 울었습니다.
8월, 아시안게임도 쉽지 않았습니다.
연장까지 간 우즈베키스탄전에선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찰 때 너무 떨려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일본을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에야 카메라에 키스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넉 달간 태극마크를 달고 15경기. 지구 두 바퀴를 돌 만큼 이동거리도 길었습니다.
그래도 힘들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 저한테는 이 한 달이 너무나도 행복했고…]
손흥민은 "무엇보다 축구를 다시 생각해본 시간이었다"고 얘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