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1일) 야당을 향해서 "민족사적 대의 앞에 당리당략을 거둬달라"고 말했습니다. 평양 정상회담에 동행하자는 제안을 거부하자 '당리당략' 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압박을 한 것인데, 그러나 야당은 "청와대가 방북 카드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 면서 '게릴라식 동행 요청'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평양 동행 제안을 거절하자, 강한 톤으로 야당을 비판했습니다.
[국무회의 :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를 찾았습니다.
야당에 다시 한 번 방북 동행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미 지난 9일에 안 간다는 입장을 전했는데, 청와대가 바로 다음 날 '평양 동행'을 일방적으로 제안했다는 겁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순서가 조금 바뀌었으면 오히려 모양이 좋을 뻔했어요. 먼저 이야기하고 그다음에 발표하셨으면…]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일요일에 문희상 의장에게) 분명히 안간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그 중간에 청와대 어디로부터도 정당 대표 수행 또는…동행에 대한 의견이나 제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야당 대표들만이 아니라 국회의장단에서도 청와대의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야당에 별도의 설명없이 평양 동행을 공개 제안하고, 이를 거절하자 재차 공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절차를 무시한 국회 압박이 아니냐는 겁니다.
방북에 동행하기로 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김정현/민주평화당 대변인 : 청와대는 국회와 정당 특별대표단 초청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을 거울 삼아 좀 더 신중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