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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탈원전 때문에 '삼겹살 기름'으로 전기 생산?

입력 2018-09-11 22:09 수정 2018-09-1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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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1일) < 팩트체크 > 주제는 삼겹살, 그 중에서도 기름입니다. '삼겹살 기름을 앞으로 화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쓴다' 어제 정부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서 배현진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원전 포기한 정부가 급기야 삼겹살 구워서 전기 쓰자고 한다. 지나가던 돼지도 웃겠다"라고 논평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여러 반응으로 이어졌습니다. < 팩트체크 > 팀은 '삼겹살 기름'을 실제로 어떻게 쓰겠다는 것인지, 또 탈원전 정책 때문에 나온 정책인지 확인했습니다.

오대영 기자!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집집마다 수거를 해가는 것입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어제 발표의 핵심은 요약하자면 '바이오중유'를 더 쓰겠다, 라는 것입니다.

바이오중유는 동물성·식물성 기름과 바이오디젤 찌꺼기 등으로 만들게 되는데요.

동물성 기름때문에 삼겹살 기름이 주목을 받은 것입니다.

실제로는 돼지와 소, 닭 등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비계를 모아서 쓰는 것입니다.

식물성 기름은 주로 폐식용유를 말합니다.

지자체에서 맡긴 업체가 수거함에서 이것을 모아서 쓰게 됩니다.

단, 삼겹살을 불판에 구울 때 생기는 기름은 일일이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그래서 당장 집과 음식점에서 수거해가는 것은 아닙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고기 구운 기름을 모아서 발전기를 돌리는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와전된 것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가 어제 낸 보도자료를 자세하게 한 번 보겠습니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삼겹살 기름이나 폐음식물에서 나오는 기름 등은 화력발전소에서 중유를 대체하는 연료로 사용될 전망이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이 문장이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습니다.

담당자와 통화를 해봤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수거 시스템이 갖춰져야 가능할 것이다, 라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참고로 폐식용유 수거함이 정착되는데에도 1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앵커]

이 소식이 오늘 꽤 논란이 됐습니다. 삼겹살 기름을 쓰겠다는 것이 탈원전 때문이다, 이런 반응들이 있었잖아요?

[기자]

그런데 탈원전과 연결짓기는 좀 무리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동물성 기름을 쓰겠다는 정부의 정책적인 방향은 2010년도에 이미 정해졌습니다.

당시에 지식경제부가 '제2차 바이오디젤 중장기 보급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때 "동물성 유지를 어떻게 재활용 할 지를 정하겠다" 라고 밝혔습니다.

2012년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가 시행이 됐습니다.

"발전소에서 바이오 연료를 더쓰겠다", 라는 내용입니다.

[앵커]

이미 8~9년 전부터 추진이 되어왔던 것이니까, 탈원전하고는 상관이 없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는 실제로 버려지는 고기의 비계를 모아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올해까지 5년간 화력발전기 5기에서 바이오중유로 전기를 만드는 시범사업을 했습니다.

다만 구운 고기의 기름을 쓴 적은 없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가 2014년 536, 2015년 1233, 206년 1454, 그리고 지난해 1451GWh였습니다.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합니다.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2%~4%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앵커]

앞으로 석유를 대체하는 것처럼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실텐데, 실제로는 비중이 매우 작은 것이죠?

[기자]

어제 발표의 내용은 결국 시범사업이 끝나게 되는데, 그래서 "저 5기를 14기로 앞으로 늘리겠다" 라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그 양 자체가 아주 적어서 그렇게 하더라도 비중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 보도자료를 다시 보면 "석유대체연료로 전면 보급한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그래서 마치 석유 의존율이 크게 주는 듯한 인상을 줬습니다.

이때문에 혼란이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 팩트체크 >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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