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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수곤 "돈 아끼려 지질조사 허술 비일비재…시스템 되짚어봐야"

입력 2018-09-07 20:34 수정 2018-09-08 00:15

반년 전 "붕괴위험" 설계변경 권고…이수곤 교수
"편마암 단층지대, 더 조심해야 하는데…가산동 사고도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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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전 "붕괴위험" 설계변경 권고…이수곤 교수
"편마암 단층지대, 더 조심해야 하는데…가산동 사고도 '판박이'"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00) / 진행 : 김필규


[앵커]

앞서 보신 대로 이번 사고가 심각한 것은 이미 6개월 전에 붕괴에 대한 경고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당시 현장에서 안전진단을 했고, 또 설계를 변경해야 된다고 권고까지 했던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의 이수곤 교수가 계시는데요, 저희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지난 3월에 이미 이 상도유치원 인근의 현장조사를 하셨다고 했는데, 그때 어떤 계기로 하게 되셨던 겁니까?
 
Q. 지난 3월 상도유치원 현장조사…당시 상황은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거기 유치원 쪽에서 아마 건물에 균열이 갔나 봐요, 공사를 시작을 하니까, 밑에서. 그래서 설계도면이 괜찮게 돼 있는 건지,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건지, 균열이 자꾸만 가니까. 도면을 보니까 지질조사가 제대로 돼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촘촘히 돼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여기는 편마암이기 때문에 이렇게 붕괴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요. 조심해야 되는데, 없어요. 그리고 이렇게 보니까 편마암에서 붕괴되는 것은 대부분이 지질 문제인데요. 이쪽 굴착하는 면쪽으로 단층이라는 결이 있어요, 돌에는요. 거기 점토가 들어가 있거든요. 그러면 그거는 무너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누가 얘기하듯이 교과서적인 얘기인데 그걸 검토라고 안 했더라고요, 원래는. 그래서 제가 그걸 추가로 검토해라. 왜 현장에서 위험한 게 보이는데 잘못하면 대규모로 무너질 수 있으니까 이걸 하라고 제가 리포트까지 써줘 가지고 그걸 행정처리하라고 했는데 그게 안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유치원 학부모님들은 건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라고 걱정을 해가지고 여쭤봤는데, 조사를 해보니 그 건물을 받치고 있는 토질, 지질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 이걸 발견한 거군요.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건물 자체보다는 밑에 공사하는 게 지금 파내려가면 움직일 텐데 지질이 나쁜 게 아니라 아무튼 굴착함으로써 지질이 위험한 요인이 많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편마암 단층이라는게 왜 위험한 겁니까? 제가 알고 있기로는 예전에 우면산 산사태 났을 때도 그 인근 지질이 편마암 지질이다, 그런 이야기 나왔던 것 같은데요.

Q. 붕괴 위험성 높다고 판단한 이유는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편마암이…암석이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이 있는데요. 화성암은 인수봉 같은 거고요, 암이 좋습니다. 그런데 편마암은 강남에 많은데 화강암은 2억년 됐는데, 얘는 46억 년, 지구 나이가 46억 년이에요. 지진이 몇 번 오니까. 그런데 이게 많이 깨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단층이 생기는 것이거든요. 그 단층은 암석은 있는데 어디가 지금 단층이 있는지를 알 수가 없어요. 그걸 조심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촘촘히 조사를 해가지고 내시경카메라 넣고 해야 되는데, 그런 걸 안 하고 설계해서 제가 그 현장을 보니까 이거는 그냥 했다가는 대규모 붕괴될 것 같아요, 제가 딱 썼습니다, 거기에요. 그랬더니 지금 무너진 거 보니까 제가 예상한 대로 그대로 나간 겁니다.]

[앵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한다라고 진단도 내리셨습니까?

Q. 유치원 현장조사 이후 어떤 진단 내렸나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아니죠. 조사를 해가지고 설계하는 공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요. 기본이 바로 땅을 공사하면서 땅의 움직임을 모르는, 지질을 모른다는 게 말이 안되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왕왕 합니다. 돈을 아끼려고요. 그거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 아끼려고, 수억짜리 공사하면서… 그게 비일비재합니다.]

[앵커]

이번에 보면 인근 공사장에서 옹벽이라고 하기도 하고요. 흙막음 공사를 했잖아요. 그런데 그 공사 자체가 부실해서 넘어졌다, 비가 많이 왔다, 이런 이유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 공사 자체가 부실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그게 바로 지질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그 지질의 특성에 맞는, 궁합에 맞는 공사를 해 줘야 되는데 그냥 화강암하는 것처럼 공사를 하는 거예요. 돌의 특성에 맞지 않게끔. 그러니까 제일 중요한 것이 돌의 특성에 맞게끔 공사를 해야 되는데, 그거 무시하고 제대로 지질조사를 촘촘히 안 하고. 거기에서 문제 생기는 거지 공법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조사를 제대로 안 하고요. 땅의 그거 아끼려고.]

[앵커]

비용을 아끼려고요.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그게 우리나라에 너무 관행이 되었기 때문에요, 이제 누가 잘 하자, 이게 되지가 않습니다. 너무 고착화돼 있어서.]

[앵커]

오늘도 현장에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직접 보시니까 특별히 더 발견된 부분 혹시 있거나, 또 혹시 구청이라든지 이런 곳들에서 또 감리를 하는 그런 부분에서 감시를 하는 그런 기관 등에서 부족한 부분들 발견된 것은 혹시 없었습니까?

Q. 오늘 '유치원 붕괴' 현장에 가보니 어땠나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제가 사실 일주일 전에도 금천구에서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거기도 편마암이고 아주 똑같습니다, 공사하다가. 거기는 옹벽 무너진 거고 여기는 건물이 붙어 있으니까 바로 무너진 거고, 내용은 똑같거든요. 거기도 제가 보기에는 편마암인데 단층 때문에 무너진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은 못봤지만. 그런데 여기서 보면 저희 옆에 오른쪽에 지금 네일링이 보이거든요. 철근을 집어넣은 것인데, 단층을 보게 되면 지금 한 것보다는 철근을 더 길게 해야 됩니다. 길게 해야 되고 많이 해야 되고. 저게 건물이 지금 단층이 한 45도 누웠으면 건물이 하중이 같이 걸립니다. 단층이 없으면 안 걸리는데. 그러니까 거기다가 철근도 많이 해야 됩니다. 개수도 많고.]

[앵커]

그러니까 지반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더 튼튼하게 했어야 됐다라는 말씀이신거죠?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네, 거기에다가 또 건물 하중까지 같이 걸립니다, 그렇게 되면은요. 그리고 단층은 또 점토가 미끈미끈하거든요. 그러니까 더 보강을 많이 해야 되는데. 그러니까 제일 문제는 지질입니다. 지질의 궁합에 맞는 공사를 하느냐. 그게 제가 보기에는 관건입니다.]

[앵커]

앞서도 이제 가산동 공사현장 거의 판박이다, 그렇게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지금까지 여러 곳을 자문하고 또 이런 위험성이 드러났을 때 또 자문을 하시고 하셨을 텐데 어떻습니까? 많은 분들이 사실 또 우리 집 주변에 있는 공사장은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서울 시내에 도심 곳곳에 있는 공사장 주변들, 어떻다고 볼 수 있을까요?

Q. 비슷한 위험에 노출된 공사현장, 또 있나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대도시에 있는 주변의 건물들이 있지 않습니까? 공사하면 건물 금이 안 간 곳들이 없습니다. 그걸 찾기가 어렵습니다. 건물마다 금이 다 갑니다. 왜 그런가 하면 돈 때문에 그렇거든요. 공사를 진동 없이, 무진동으로 하게 되면 공사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면 균열 보상을 해줘야 되잖아요. 그러면 그 건물 금 간 주인들이 억울해서 소송을 하게 되면 그것을 입증해야 됩니다. 어떻게 발파해서 균열 난 것인데 자료를 안 주니까 이길 수가 없습니다, 전문가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억울해하죠. 그리고 이게 국가냐라고도 얘기하고요. 그 사람들은요. 그때 압니다. 이게 얼마나 우리나라가 시스템이 없다는 것을. 그러면 이번에 가산동도 10일 전에 했는데 그냥 무시되고. 이번에도 몇 개월 전에 무시되지 않았습니까? 이거는 뭐가 있냐 하면 시스템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공무원이 나쁘고 그거, 공무원도 몇 명 없기 때문에 그걸 다 할 수 없습니다, 실제 알고 보면. 업자들은 또 돈을 남기려고 하고요. 그래서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5000만 국민이, 국민이 제일 잘 아니까 국민이 함께하는 그런 재난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 이상 공무원이 주관하겠다, 전수조사하겠다, 되지가 않습니다. 지금 안 되지 않습니까?]

[앵커]

그렇군요.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는 사고이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 다시 한번 우리 시스템 되짚어봐야 될 그런 사고인 것 같습니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님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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