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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 공사장 흙막이 붕괴…인접 상도유치원 '기우뚱'

입력 2018-09-07 01:43 수정 2018-09-07 09:04

관계 당국, 현장 통제…인명피해 없고 주민 28명 대피

전문가 "유치원 기둥 전부 파괴…철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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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당국, 현장 통제…인명피해 없고 주민 28명 대피

전문가 "유치원 기둥 전부 파괴…철거 불가피"

상도동 공사장 흙막이 붕괴…인접 상도유치원 '기우뚱'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유치원이 심하게 파손돼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동작소방서는 이날 오후 11시 22분께 신고를 접수해 현장에 출동했으며 7일 현재 동작구청, 경찰 등과 협조해 현장을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 벽체가 무너져 근처 지반이 침하했고, 이로 인해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울어진 상태다.

소방서는 "건물이 기울어진 정확한 각도는 전문 기관에서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다세대주택 공사장은 폭 50m에 높이 20m짜리 흙막이를 설치하는 공사가 80% 가량 진행된 상태였으며 이 사고로 전체 폭 중 40m가량이 무너져 흙이 쏟아졌다.

흙막이(축대)는 지반을 굴착할 때 주위 지반이 침하·붕괴하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세우는 가설 구조물을 뜻한다. 구조물의 형태에 따라 옹벽으로 불리기도 한다.

공사장과 인접한 상도유치원을 떠받치던 지반의 흙 일부가 흙막이를 뚫고 공사장으로 쏟아지면서 유치원이 중심을 잃고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공사장과 유치원에 사람이 머물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작구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일 0시께 상도4동 주민센터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해 근처 주민을 대피시켰고, 이후 6곳의 숙소에 주민을 분산시켜 휴식을 취하게 하고 있다.

당초 대피 인원은 70여 명, 50여 명, 31명 등으로 알려지며 혼선을 빚었으나 동작구청은 이날 오전 2시30분 현장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어 "22세대의 주민 38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대피한 주민 중 1명은 투병 중인 점을 고려해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서는 "무너진 지점을 중심으로 안전한 지대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곳에 가가호호 방문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관 44명과 구청 공무원 55명, 경찰 30명 등 총 148명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소방차 14대와 구청 차 10대, 경찰차 4대를 비롯해 34대의 차가 투입됐다.

당국은 또 유치원 건물의 전기와 수도, 가스를 차단해 사고에 대비했다.

현장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건물이 이미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지반의 지지력을 회복할 수 없어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시설안전공단 정수형 평가본부장은 "기울어진 건물의 기둥이 다 파괴됐다. 사용 불능 상태"라고 말했다. 동명기술공단 소속 김재성 토질 및 기초기술사도 "한 쪽이 무너지면 기초 지지력이 상실됐다고 본다. 복구하는 건 힘들다"고 했다.

이에 따라 동작구는 응급 복구 작업을 한 뒤 상도유치원 철거 과정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을 차단하고 철거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김 기술사는 "(사고의) 원인이 굉장히 복합적이라 어떤 영향 때문인지 조사해 봐야 한다. 비가 많이 와서 지반이 연약해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한 원인은 정밀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현장에 안전 문제가 있었는지 묻자 동작구 측은 "공사와 관련한 특별한 민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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