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비하인드 뉴스] "페북 정치 끝낸다"더니…'절필과 번복'

입력 2018-08-31 21:31 수정 2018-08-31 22: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금요일 비하인드 뉴스입니다. 오늘(31일)은 안지현 기자의 휴가로 최재원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최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이렇게 정했습니다. < 절필과 번복 > 입니다.

[앵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이야기같군요.

[기자]

아직 미국에서 귀국 안 했는데도 소식을 자주 전해 드리게 되는데, 그만큼 요즘에 소셜미디어에 글을 자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렇게 썼습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경제민주화에 대해서 비판을 하면서 "경제 좌파이념을 추가한 정부가 성공한 사례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렇게 썼습니다.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한 것인데요.

최근에 자유한국당이 소득주도성장 비판에 총공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홍 전 대표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앵커]

그렇게 볼 수 있겠군요. 그런데 이제 앞서 키워드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앞서 '절필한다', 그렇게 또 소식 전해지지 않았습니까? '페이스북에 이제 글을 안 쓰겠다' 했었던것 같은데요.

[기자]

이 시간에 저희 박성태 기자가 한 번 지적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지난 6월에 본인이 직접 SNS에 "페이스북 정치는 이제 끝내겠다" 이렇게 직접 선언까지 했었습니다.

그런데도 요즘 글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어느 날은 정부의 안보기조를 비판했다가, 또 어느 날은 한국당의 정치적 조언을 내놓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오늘처럼 이렇게 경제기조를 비판하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각 분야별로 계산된 듯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요.

[앵커]

페이스북 정치를 계속 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또 페이스북 사진도 어제 이렇게 바꿨는데요.

어제 사진을 보면 사진을 이렇게도 바꿨다가, 이렇게도 바꿨다가, 결국에는 손녀딸과 어울리는, 환하게 웃는 할아버지의 사진을 택했습니다.

[앵커]

본인의 프로필 사진을 계속 바꾼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진을 이렇게 바꾸면서 결국에는 저 사진을 고르면서 고심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자신에게 더해진 막말 이미지를 조금 덜어내보겠다'는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귀국 앞두고 이렇게 계속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나 이제 곧 간다", 이런 얘기겠죠.

다만 '페이스북 정치를 다시 하겠습니다', 이런 번복 선언 같은 건 따로 없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번복을 한 사실도 사실이지만 남긴 글 내용 가지고도 비판이 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오늘 트위터에 이렇게 썼습니다.

"홍준표 대표가 또 역대급 무식을 드러냈다.", "홍준표 대표가 경제 좌파이념 추가에 성공한 나라가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미국의 뉴딜정책이라든지 영국의 복지국가 정책 같은 건 뭐냐. 외국에도 분명히 성공한 사례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반박을 한 거고요.

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같은 경우에는 저희 JTBC < 정치부회의 > 를 통해서 "홍 전 대표가 페북 중독이다. 귀국은 환영하겠지만 정치권 컴백은 재앙이다", 이렇게 비꼬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러모로 반발이 만만치 않은 모습이군요. 다른 키워드 한번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그럴듯한 가짜들 > 로 정했습니다.

[앵커]

박항서 감독의 얼굴이 보이는군요.

[기자]

오늘 가짜 소셜미디어 때문에 골치가 아픈 사람들을 소개해 드릴 텐데요.

박항서 감독도 피해자 중에 하나입니다.

그제 우리 대표팀과 베트남의 4강전이 있었잖아요.

경기 직후에 박 감독 이름의 한 페이스북 계정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모든 베트남 팬들에게 사과한다. 오늘 경기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앵커]

한국전과의 패배에 대해서 사과를 하는 듯한 그런 내용이군요.

[기자]

그런데 알고 봤더니 이게 사칭한 계정의 글이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베트남 팬들부터 국내 팬들까지 댓글이 8000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정말 인기가 많기는 많구나 제가 느꼈는데, 오늘 이 기사를 준비하면서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쳐봤더니 페이스북에 이렇게 많은 가짜 계정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박항서 감독은 SNS를 하지 않는다고 하고요. 심지어 이메일도 쓸 줄 모른다고 합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인기에 대한 방증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렇게 소셜미디어에서 진짜 인물을 사칭한 가짜 인물들의 계정. 저런 사례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또 웃고 넘기기가 힘든 사례들이 있어서 문제인 것인데요.

그리스 출신의 한 영화감독 중에 코스타 가브라스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 감독은 가짜 뉴스 때문에 졸지에 세계를 떠난 고인이 되어서 논란이 됐는데요.

누군가가 그리스 문화장관 트위터 계정을 사칭해서 '이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가짜글을 퍼뜨린 겁니다.

[앵커]

그게 그래서 실제 매체에 기사화되기까지 했었죠?

[기자]

그렇죠. AP통신 같은 외신들이 문화장관이 쓴 트위터라고 하니까 그대로 믿고 기사를 올렸다가 결국에는 '가짜 트위터 계정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정정보도문을 내고기사를 취소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범인은 이탈리아의 한 기자였다고 해요.

'소셜미디어가 이렇게 가짜 뉴스에 취약하구나', 이런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변명을 했는데 이 기자는 이 전에도 "고르바초프가 사망했다." 또 "교황이 숨졌다', 이런 가짜뉴스를 퍼뜨린 전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당사자인데 영문도 모르고 죽었다가 살아난 거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불쾌했다고 하고요.

페이스북에 최근 6개월 동안 가짜 계정만 13억 개를 발견해서 또 문을 닫게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관리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취재를 하는 기자들 입장에서도 상당히 조심해야 될 부분이기도 합니다. 오늘 비하인드뉴스 최재원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금요 고다방] 하태경 "홍준표 컴백은 재앙"…'그냥 가세요' [국회] 페북 못 끊은 홍준표, "연방제 통일 프레임" 예언 베트남, 열 달만에 급성장…믿음의 축구로 '박항서 매직' 이승우 집요함이 만든 골…대표팀, 베트남 꺾고 AG 결승행 [국회] 베트남은 졌지만…계속되는 '박항서 앓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