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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울지 말자"…지키지 못한 그 약속 뒤로하고 작별

입력 2018-08-2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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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산 가족들이 사흘 간의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오늘(22일), 가족들은 "마지막 날 울지 말자"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병오/남측 오빠 (88살 / 상봉 전날) : (여동생 얼굴은 기억나세요?) 기억 안 나요. 단발머리 때 헤어졌는데 기억이 안 나요.]

70년이 지나 이제 백발이 된 할머니지만 오빠 눈에는 그저 동생일 뿐입니다.

80대 동생은 오빠의 어깨를 토닥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병오/남측 오빠 (88살 / 어제) : 내일 눈물 흘리지 않는 걸로 약속하기. 잘 자고 내일 만나.]

마지막 날, 나란히 앉아 두 손을 꼭 잡은 남매는 결국 눈물을 터뜨립니다.

[김순옥/북측 동생 (81살) : 울지 말자 말이야.]

동생은 눈물을 쫓아보려 노래도 불러봅니다.

[김순옥/북측 동생 (81살) : 바라보는 여생 길에 행복 넘친 우리 세상…]

[안내방송 : 상봉을 마치겠습니다. 남측 상봉자들은 내려가셔서 차량에 탑승하시길 바랍니다.]

동생은 오빠 손을 놓지 못하고, 오빠는 동생의 눈을 바라보지 못한 채 발걸음을 옮깁니다.

버스 안과 밖은 2m도 안 되지만 남매는 이제 손을 잡을 수 없습니다.

동생은 힘껏 손을 저어서 오빠는 유리창을 두드리며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금강산에서 3일간의 상봉을 마치고 오늘 오후 육로로 돌아왔습니다.

24일부터는 북측에서 찾은 남측 가족들이 금강산을 찾아 2차 상봉을 이어갑니다.

(영상취재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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