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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세력 유지하며 '한반도 상륙'…태풍 경로별 변수는?

입력 2018-08-20 21:45 수정 2018-08-2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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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은 여러가지로 만만치가 않아보입니다. 오늘(20일) 오후 기상청이 브리핑까지 열면서 설명을 했는데, 당장 내일 또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우리나라에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해 보이죠. 한반도에 강한 중형 태풍이 직접 상륙할 것이란 사실, 이것은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피해가 없도록 준비를 해야할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사회부 윤영탁 기자와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상청이 오늘 오후에 발표한 예상경로를 보면 경로가 계속 바뀌고 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19호 태풍 솔릭이 발생한 이후 기상청이 내놓은 예상 경로를 먼저 보시겠습니다.

당초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는데, 어제 오전엔 여수 쪽으로, 오늘은 제주를 관통해 목포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서해상으로 올라와서 수도권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경로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8월 20일로 되어 있는 것이 맨 왼쪽 선이죠? 목포를 통해서 충청도를 거쳐서 강원도, 속초 쪽으로 나가는 경로를 얘기하는 것입니까? 

[기자]

서해안 쪽으로 더 틀어져서 수도권으로 바로 직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앵커]

이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쪽으로 더 확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봐야하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어른과 아이가 부딪혔을 때 몸무게가 덜 나가는 아이가 더 많이 튕겨 나가죠.

고기압과 태풍도 이런 관계로 비유하고는 합니다.

[앵커]

고기압이 어른입니까?

[기자]

키도 크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는 어른을 고기압으로 비유합니다. 어제 오후부터 기온이 다시 오른 것도, 태풍 경로가 서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 질문을 계속 하게 되는데 좀 더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해드리기 위해서 하게 됩니다. 미국과 일본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경로만 놓고 보면 한미일 모두 비슷한데 이번에는 속도 차이가 있습니다.

목포 상륙 시점이 미국은 22일 오후, 우리나라는 23일 새벽으로 우리나라가 10시간 가량 느립니다.

일본은 태풍의 중심이 한반도를 지나지 않고 서해안으로 이동해 수도권으로 바로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앵커]

그것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좀 더 발달할 것이다 이렇게 본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무엇보다도 이번 태풍이 강도가 무척 센 것 같습니까?

[기자]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것이 오늘 천리안 위성이 촬영한 태풍 영상입니다.

구름 모양이 잡혀있고, 가운데 보시면 태풍의 눈도 뚜렷하게 보입니다.

올 여름 우리나라에 접근한 태풍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이 사진으로만 봐도 위력을 알 수 있습니다.

태풍은 내일 더 강해져서 중심부에는 초속 43m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바로 맞으면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은 물론 호흡이 힘들어서 보행자체가 어렵고 가로수가 부러지는가 하면 자동차 와이퍼 작동도 안되는 정도의 세기입니다.

2012년 볼라벤 같은 대형 태풍의 초속 50m 정도 수준입니다.

물론 육지에 상륙하면 20m에서 30m대로 줄 전망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상륙 하기 전까지는 초속 40m까지 예측되지만 올라서면 조금 바람이 약해질 것이다.

[기자]

그렇습니다. 제주 해안을 직접 때릴 때에는 40m정도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통상 한반도 근처로 오면 세력이 약해지는데, 솔릭은 어떨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태풍은 북상하면서 바닷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습니다.

따라서 수온이 높을수록 에너지가 커지죠.

그래서 중위도로 넘어오면서 수온이 낮아지거나 육지에 상륙하면 세력이 급격히 약화됩니다.

그런데 솔릭은 일본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주변 바닷물 온도도 30도 안팎으로 높고 상층부의 바람도 강하지 않아서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걱정이군요. 솔릭 말고 태풍이 하나 더 올라오고 있습니다.

[기자]

제20호 태풍 '시마론'이 일본 오사카를 향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솔릭이 지난 16일, 시마론은 이틀 뒤에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시마론의 속도가 훨씬 빨라서 솔릭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두 태풍의 거리가 대략 1000~1200km 정도로 가까워지면 서로 간섭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데요.

일본 학자 이름을 따서 '후지와라 효과'라고 부릅니다.

[앵커]

예, 지금 저 거리가 같은 날짜의 태풍의 위치 상의 거리를 얘기합니까? 830km라는 것이?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대로라면 23일 직선거리로 1000km안에 두 태풍이 위치하게됩니다.

이때부터는 정말 예측 불허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데요.

비슷한 사례가 2012년 발생했습니다.

태풍 '덴빈'이 하루 먼저 발생해 북상하다가 세력이 강한 태풍 '볼라벤'과 가까워지면서 경로가 흐트러졌고 결국 볼라벤이 더 먼저 한반도에 도착했습니다.

한 태풍이 다른 것을 흡수하면서 더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솔릭이 한반도를 빠져나간 뒤에도 경계를 늦추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앵커]

전 그림을 뽑아주세요. 이게 같은 날짜의 830km 거리라 그랬잖아요...그러면 이 태풍이 시마론이 여기에 왔을때 우리나라에 왔던 솔릭은 요 정도 나가게 됩니까?

[기자]

예상대로라면 그렇습니다.

더 가까워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여기서 경로의 이변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애기가 되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전부터 1000km 정도 안에 들어왔을때 이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학계에서는 알려져 잇는데, 그번에도 발생할 수 있고, 물론 거리가 가깝다고 현상이 무조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가능성이 높아져서 태풍의 경로가 정말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그런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가능성을 말씀 드린 것입니다.

[앵커]

이 모든 것은 물론 예측이기 때문에 틀릴 수도 있는데, 가장 나쁜 상황은 두 태풍이 가까워져서 경로의 이변 현상이 생겨나서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다음에도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이렇게 봐야겠군요. 알겠습니다. 윤영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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