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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임 됐지만 '내홍' 불씨 여전…"조계종 혼돈은 지금부터"

입력 2018-08-16 21:03 수정 2018-08-17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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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설정 총무원장의 불신임안이 통과됐지만 조계종의 내홍은 이것으로 끝이 났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계종의 혼돈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중앙종회가 열린 조계사를 연결하겠습니다. 강나현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조계사, 지금 분위기는 좀 조용한 것 같군요.

 

[기자]

네, 보시는 것처럼 지금 조계사는 평온합니다.

조계종 역사에서 처음으로 총무원장의 불신임안이 통과됐지만 한낮의 시끄러움은 잦아들었습니다.

[앵커]

설정 총무원장이 불신임안이 통과된 후에, 향후에 어떻게 대응하겠다, 이런 입장이 혹시 나왔습니까?

[기자]

설정 총무원장은 오늘 조계종의 국회에 해당하는 중앙종회 인사말 자리에서 "자신은 종헌과 종법을 어긴 적이 없다, 지금의 이 상황이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렇게 말했을 뿐, 불신임안이 통과된 후에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중앙종회 시작 1시간 전에 비어있던 총무부장 자리를 새로 임명했는데요, 마지막까지 인사권을 행사하면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22일에 열리는 원로회의에서 불신임안이 부결되는 상황을 기다려봐야 하는데 원로회의조차도 설정스님의 퇴진을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은 조용하다고 했지만, 낮에는 굉장히 술렁였던것 같습니다. 여러 단체들이 집회도 열었고, 굉장히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오늘 조계종 중앙종회가 열리는 내내 조계사 앞에서는 설정 스님의 퇴진을 놓고 찬성하는 목소리, 반대하는 목소리 모두 들을 수 있었습니다.

퇴진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설정스님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음모세력이 쳐 놓은 덫이기 때문에 억울하다 이런 주장이고요. 

이들 바로 앞쪽에는 불교계 재야 세력들이 설정 스님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오늘 불신임안이 통과되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이런 결정을 한 중앙종회 역시 즉시 해산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모르는 분들께는 좀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중앙종회나 시민단체들이나 다 설정스님의 퇴진을 원했습니다. 그런데 시민단체들은 중앙종회도 해산하라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설정 스님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22일 열리는 회의에서 불신임안이 최종 확정되면 그 즉시 물러나야 합니다.

그러면 그로부터 60일, 즉 2달 이내에 새로운 총무원장을 다시 뽑아야 하는데요.

그런데 지금 재야 세력이 보기에는 지금의 중앙종회도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다시 뽑는다 해도 제2, 제3의 설정 스님이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애초에 설정 스님을 뽑았던 것도 지금의 중앙종회인데 설정 스님이 문제가 있어 퇴진을 하는 것이라면 책임을 지고 지금의 중앙종회도 물러나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설정 스님도 물러나지만, 자승 스님도 손을 떼야 된다…이런 말이군요. 보다 자세한 얘기는 잠시 후에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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