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팩트체크] "삼성 180조 통큰 투자"?…언론이 말하지 않은 사실은

입력 2018-08-16 22:11 수정 2018-08-16 22:5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난주 수요일, 삼성그룹이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앞으로 3년 동안 18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입니다.
 

최근까지 여러 언론들은  "통큰 투자"라거나 "결단, 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오늘(16일) < 팩트체크 > 는 이런 보도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놓칠 수 있거나 알아야 할 또 다른 사실이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오대영 기자! 일주일 사이 기사가 참 많이 나왔지요.
 
[기자]

말씀하신 '통큰' 혹은 '선물'같은 표현을 담은 제목의 기사들이 꽤 있었습니다.

기업이 투자를 늘리는 것은 중요하고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마치 기업이 뭔가를 베푸는 듯한 인상을 주는 언론 보도가 많았다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앵커]

이번 발표를 두고 역대급 투자다, 이례적이다, 이런 말들이 많이 나왔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이 앞으로 3년간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는 것은 맞습니다.

저희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그룹 63개의 계열사 중에서 16개 상장사의 실제 투자금액을 확인해봤습니다.

3년간 152조 5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이 됐습니다.

2018~2020년까지 총 180조 원을 쓰겠다고 했으니, 이대로라면 18% 정도 늘어나는 겁니다.

[앵커]

18%면 금액으로는 28조 원 가까이 되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것을 좀 더 세밀하게 봐야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동안 삼성의 투자 추이를 보면 이번에 갑자기 금액을 확 늘렸다기 보다는, 최근 투자했던 수준을 앞으로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진방/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 특히 삼성전자가 근래 투자를 상당히 많이 했고. 죽 그래 왔어요. 규모가 우선이고 그다음에 사업 내용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고.]

[앵커]

최근에 투자했던 규모를 앞으로 지속해나가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라는 얘기인것이죠?

[기자]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152조 원이 넘는 금액을 연도별로 다시 한번 살펴봤습니다.

2015년 투자는 총 44조 490억 원 정도로 추산이 됐고, 2016년 44조 1373억 원, 그리고 지난해 64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투자 판단은 기업의 고유 활동이어서, 과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강성진/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삼성이 워낙 그룹이 크다 보니까 다른 기업에 비해서 액수가 크다는 차원에서 통 큰 투자지 자기네 손해 보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투자했다고 보기 어렵죠. 그럴 이유도 없고요, 기업이.]
 
[앵커]

사실 이런 투자 계획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얼마나 지켜졌는지가 중요한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런데 이렇게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와 달리 실제로 얼마나 했는지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 사업보고서는 공개가 됩니다. 그래서 일일이 확인하면 추정치는 알 수가 있습니다.

삼성그룹이 이번 발표 전에 투자 계획을 내놓았던 것은 2013년이 가장 최근입니다.

당시 시설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에 48조 1000억 원을 쓰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쓰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어땠나요?

[기자]

2013년 상장사가 17개였습니다.
 
그 해 상장사의 실제 투자액은 42조 2235억 원으로 추산이 됐습니다.

이 금액과 비교해보면 계획에 비해서 87%정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가 조언을 구한 여러 전문가들은 미디어가 투자 규모를 놓고 지나치게 해석하기 보다는 실제로 얼마나 실행이 되는지 그것을 냉정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삼성, 3년간 180조원 투자·4만명 채용…국내만 130조 투자 청와대 "김동연과 삼성방문 의견조율…'구걸' 발언은 사실무근" 이재용 만난 김동연 "삼성 지배구조·불공정거래 개선 주도해야"
광고

관련이슈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