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설정 총무원장 '탄핵'…혼돈의 조계종 앞날은

입력 2018-08-16 18:45 수정 2018-08-16 22:4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숨겨둔 처와 딸이 있다는 등의 의혹을 받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결국 오늘(16일) 중앙종회 임시회의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됐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재적의원 75명 전원이 참석해서 찬성 56표, 반대 14표, 무효 1표로 설정스님 불신임안이 통과됐는데요. 종단 사상 불신임안이 가결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초격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 정말 초유의 사태입니다. 종단을 걱정하는 종회원 스님들께서 보다 현명한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75명 전원이 참석했습니다. 저희 종회에서 지금까지 해본 결과 전원 참석은 정말 그만큼 관심이 많았다는 부분입니다.]

중앙종회가 열리는 동안 회의장 바깥에서는 설정스님의 지지자들과 반대편측이 각각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들간에 충돌도 빚어졌습니다.

[설정 스님 지지자 : 이게 뭐 하시는 거냐고. 뭐 하는 짓들이야. 이게 어디서.]

[설정 스님 반대자 : 당신네들이 지금 이렇게 만들고 있잖아.]

[설정 스님 지지자 : 불교를 위한다면서 이런 사진을 찍어. 스님들 개망신 시켜?]

[설정 스님 반대파 : 당신들이 이런 걸 안 하면 되잖아.]

설정스님 불신임안이 가결됐지만 곧바로 직무가 정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는 22일 예정된 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승인을 받아야 효력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종회에서 가결된 만큼 원로회의 인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사실상 탄핵을 당한 설정 스님은 각종 의혹에 시달리자  당초 16일 이전에 사퇴한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일에 총무부장을 임명하면서 인사권을 단행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13일에는 기득권 세력에 의해 견제되고 있다며 올해말까지 원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오늘 불신임안이 중앙종회에 제출된 것인데요. 설정스님은 오늘도 자신은 종헌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설정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 저는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이 종헌종법에 근거한다면 저에 대한 불신임안을 다룰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불신임 사유가 조계종단의 위상에 걸맞은지,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은 없는지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저에 대한 의혹을 밝히고 종단 개혁의 초석을 마련한 후 종헌종법의 틀 안에서 개혁을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앞서 설정 스님이 말하는 정치적인 부분은 과연 뭘까요? 교계에서는 자승 스님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제33대, 34대 조계종 총무원장을 잇달아 맡았던 자승 스님은 재임중 스님 도박사건, 스님 폭행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불교계의 신뢰를 추락시켰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조계종 내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면서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에 뽑히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승 스님이 설정 스님을 하루빨리 퇴진시키고 현 중앙종회 임기가 끝나기 전에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설정 스님과 자승 스님간 갈등이 커졌다고 합니다.

때문에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등은 설정 스님 퇴진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며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과 승려대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앙종회 등은 대규모 집회가 혼란을 가중한다며 승려대회를 반대하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조계종, 혼란을 극복하고 신뢰를 회복할 개혁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관련기사

즉각 사퇴 거부 설정 총무원장…16일 중앙종회가 고비 새 총무부장 성문 스님, 하루 만에 사임…혼돈의 조계종 물러난다던 설정 스님, 돌연 인사 단행…차기구도 구축? 취임 후 계속된 논란…설정 스님, 보름 내 퇴진 의사 밝혀 '개혁 요구' 설조 스님 단식 35일째…조계종 내홍 계속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