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27년 전 첫 증언, 뒤이어 세상에 나온 그들…'위안부 기림의 날'

입력 2018-08-14 21:05 수정 2018-08-15 01:51

정부 주관 첫 '위안부 기림의 날'
문 대통령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일 아니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정부 주관 첫 '위안부 기림의 날'
문 대통령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일 아니다"


+++

"일본 군대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
계집애가 강간을 당하는 그 참혹한…
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못 다하겠어…"

- 김학순 할머니 최초 증언
1991년 8월 14일

+++

[앵커]

27년전 오늘(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했습니다. 16살에 당한 아픔을 세상에 꺼내놓기까지 꼬박 반세기가 필요했지요. 할머니의 첫 증언 이후 같은 피해사실을 밝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40명. 이제는 28명만이 생존해있습니다. 73세 나이로 별세한 김학순 할머니는 평생 모은 돈 2000만 원을 기증하면서 "나보다 더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을 위해 써라" 이런 부탁을 남기기도 했죠. 김 할머니의 증언이 나왔던 날을 기념해서 8월 14일이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정해졌습니다.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오늘 낮부터 저녁까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폐기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라는 외침이 이어졌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세계 위안부 기림의 날.'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 간에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한·일 간의 외교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양국 간의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일 두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깊이 반성하고 교훈으로 삼을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는 겁니다.

위안부 기림을 맞아 소녀상이 있는 서울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김선경/소녀상 지킴이 : 2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 정부의 반성과 책임 이행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959일, 2년 하고도 7달 동안 묵묵히 소녀상 옆을 지킨 시민들에게도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이성진/소녀상 지킴이 : 너무 더워서 낮에는 밖으로 나와서 그늘막 아래서 생활하다가 밤 되면 살짝 시원해질 때 (천막으로) 들어가고…]

하지만 이들은 그만둘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일본은 아직 사과하지 않았고 할머니들의 건강은 점점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만행을 숨기려 한다며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습니다.

[일본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세계인들의 소녀상 건립 움직임을 막고 있으며 정부가 직접 나서서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소송까지 했다.]

시민들은 저녁에는 촛불을 들며 다시 한 번 일본의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관련기사

"참혹한 역사, 기록보존 더 노력"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 일본, 한국 '위안부연구소' 출범에 "한일관계에 찬물 될 수 있어" 위안부 피해자 안중에도 없었다…양승태 사법부의 시나리오 광복절 우리 땅 독도서 태권도 퍼포먼스…영토수호 의지 다져 문 대통령 "안중근 의사 유해 남북공동 발굴 추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