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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이해찬 "왜 떨어지죠?"…농담 아닌 농담

입력 2018-08-12 21:25 수정 2018-08-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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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 농담 아닌 농담 > 입니다.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 모습인데 지금 합동연설을 한창 하고 있죠?

[기자]

이번 주말에는 PK이와 TK, 그러니까 영남권 지역에서 합동연설을 열었습니다.

8월 2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신경전도 그만큼 치열해지는 모습인데요.

농담이라고 할 만한 말도 후보 간에 문제가 될 정도였습니다.

먼저 해당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어제) : 전 30년 동안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안 떨어졌습니다. 왜 떨어지죠? 농담입니다.]

[기자]

발언의 맥락은 이랬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당원들로부터 사랑 많이 받았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보답하겠다.' 맥락이었는데, 사실상 더 나아가서는 '자신은 2016년 김종인 비대위 체제 속에서도 공천에서 배제돼서 무소속으로 출마해서도 당선됐었다' 이런 맥락으로도 읽히기도 합니다.

[앵커]

하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농담으로도 들리지 않기 때문에 오늘(12일) 키워드를 농담 아닌 농담으로 뽑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또 김진표 후보도 해당 발언을 문제삼아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해당 글입니다.

해당 글을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도 떨어졌고, 부산시장인 오거돈 부산시장도 낙선의 경험에 있는지 동지들의 아픔을 너무 모르고 하신 말씀 아닌지 안타깝다." 이렇게 쓴 것입니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부산에서 여러 번 낙선을 했는데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렇게 2번 또 부산시장 후보로 나와서 낙선한 바 있었습니다.

또 오거돈 현 시장도 세 번째 낙선하고 이번에 네 번째 도전해서 당선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왜 하필이면 부산 연설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느냐' 그렇게 지적을 한 것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30년간 7번 선거에 거쳐서 이해찬 후보 이렇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패배의 아픔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공천에서 일단 배제된 바 있고요.

또 2007년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패배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만큼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한마디, 한마디가 더 중요해지고 공방이 이어지는 것 같은데 오늘 합동연설에서도 또 다른 신경전도 있었다고 하죠.

[기자]

전당대회가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해찬 후보는 철통 같은 단결력, 여전히 강조했고요.

나머지 두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오늘 이해찬 후보가 그동안 계속 밀고 있는 20년 직권 플랜에 대해서 '교만하다' 이런 표현을 했고요.

또 김진표 후보는 '싸우는 대표는 여당이 아니라 야당 대표다'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영화 같은 실화 > 입니다.

[앵커]

영화 '공작'의 포스터죠. 대북공작원으로 활동하던 실존 인물 이야기라고 했는데 저는 아직 이 영화 못 봤습니다. 혹시 오늘 비하인드 뉴스에서 스포일러가 있는 것은 아니겠죠?

[기자]

저는 사실 이 영화를 봤지만 스포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이 영화는 1990년 활동한 대북공작원 박채서 씨의 이야기입니다.

199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했던 북풍 공작사건을 주로 다루는데, 실제로 이후 2010년에 박 씨는 당시 기사를 보면 보시는 것처럼 이중간첩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저 영화가 배경이 된 것이 1996년, 1997년 이렇잖아요. 그당시에는 안기부 소속된 대북공작원들이 실제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기도 했던 시기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1998년 기사를 한번 보면 보시는 것처럼 '김영삼 정부 들어서는 남북한의 핫라인이 이렇게 단절됐고 그래서 비공식적인 라인이 우후죽순격 생겨났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또 '그래서 접촉은 주로 북한에 자주 드나드는 무역중개상을 활용하거나 이런 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또 해당 인터뷰를 보면 '대북 무역중개인의 80%는 이중첩자라고 봐도 된다' 이런 인터뷰 내용을 싣기도 했습니다.

또 해당 내용에는 영화를 보면 남북 간 합작 광고사업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요.

이 광고도 보시는 것처럼 지금 준비해 봤는데 2005년에 최초로 남북한이 함께 만든 휴대전화 광고입니다.

이효리 씨와 북한에서는 만수대예술단원인 조명애 씨가 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사건 외에도 실제로 그 이후에 또 북풍사건 계속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북한 변수의 의미는, 북풍이라는 말은, 영화에서 등장한 1996년에 이처럼 최초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북풍은 보시는 것처럼 북쪽에서 불어보는 바람, 이런 뜻만 가지고 있었던 것인데요.

1996년 김대중 당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판문점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을 우리 안기부가 요구한 바 있고, 그다음 해인 1997년에는 '북측의 판문점에서 총을 쏴달라' 이렇게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안기부는 국정원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은 또다시 댓글부대를 운용하는 등 국내 정치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앵커]

좀 앞으로 이런 내용은 영화 속에만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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