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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무르티 빙의 알약'

입력 2018-08-08 21:38 수정 2018-08-0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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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 매트릭스 >의 주인공 네오는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그의 앞에 주어진 두 개의 알약.

파란 약을 먹으면 모든 것을 잊은 채 다시 진실이 가려진 세상 속으로 돌아가게 되고 빨간약을 먹으면 진정한 현실이 눈앞에 보인다는데…

그가 어떤 약을 선택 했는가 와는 별개로 알약 한 알만 먹으면 복잡한 세상사가 간단히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음직한 상상이겠죠.

알약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이런 상상은 그토록 매력적인 것이어서인지.

소설에, 영화에, 그리고 물론 설화에까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토니 주트는 자신의 책에서 무르티빙의 알약 이야기를 끄집어냅니다.

중앙아시아 유목부족의 우두머리 무르티 빙은 다른 나라를 침공할 때 상대편이 항복하지 않으면 몰살시켜버리는 흉포한 왕이었습니다.

그의 다음 목표가 된 작은 나라의 왕은 그래서 고민에 빠집니다.

끝까지 싸울 것인가.

아니면 항복하고 목숨을 부지할 것인가.

그때 무르티 빙은 그 작은 나라의 왕에게 알약을 하나 보내죠.

"이 약을 먹으면 부끄러움이 사라진다"는 말과 함께였습니다.

물론 결론은, 작은 나라의 왕은 그 약을 결국 먹었다는 것….

토니 주트는 미국의 이라크 전 참전에 대해서 입을 다물었던 지식인들을 비판하면서 이 '무르티 빙의 알약'을 소개했습니다.

부끄러움을 가려 줄 약만 있다면….

피감기관의 관광안내를 받아가면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명소들을 둘러보았고 그 중 일부는 부인을 동반한…

그 외유성 해외출장…

여기에 들어간 시민의 돈 12억.

오늘 국회의 대변인은 "문제가 없다", "유권해석을 받았다" 이런 입장을 내놓았는데…

그러면서도 밀봉해둔 의원의 명단과 출장 내역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조차 법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었고…

게다가 피감기관이면서 당사자 중의 한 쪽인 코이카에게 조사를 맡기겠다는 데에까지 이르러서는 부끄러움을 넘어선 당당함까지 느끼게 하니…

그래서 떠올린 것이 바로 그 무르티 빙의 알약이었다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HOT국회, 문제점 인정했지만…

 

  • "권익위서 문제없다 답변" 주장하지만…'아전인수' 해석
  • 국회 감사받는 피감기관에…'의원 위법성' 조사 떠넘겨
  • 출장 의원 논란, '징계 0' 윤리위에? 개선 의지 '의문'
  • 관행이라는 이름의 '해외출장 갑질'…뿌리 뽑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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