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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바가지 콜밴·콜뛰기'…폭염 틈새 노리는 불법택시

입력 2018-08-04 21:11 수정 2018-08-05 00:41

인천공항~강남 태워주고 186만원 받기도
"누구 소개 받았나" 단속 피하려 '은밀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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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강남 태워주고 186만원 받기도
"누구 소개 받았나" 단속 피하려 '은밀 영업'

[앵커]

요즘 밤낮없이 폭염이 이어지면서 길거리에서 빈 택시 찾아보기도 힘들어졌습니다. 그러자 그 틈을 노리고 불법 운송 차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합승이나 바가지 요금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걱정입니다.

서준석 기자가 현장을 추적했습니다.
 

[기자]

단속반이 거칠게 숨을 쉬며 승용차를 향해 달려갑니다.

뒷자석에는 외국인이 타고 있습니다.

[단속요원 : 공항시설 내에서 미승인 영업 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법에 의거해서 퇴거를 명령합니다.]

이 차는 운송 허가가 없는 일반 승용차입니다.

[탑승객 : (불법택시입니다.) 아 몰랐어요.]

운전기사 김모 씨는 불법 호객행위를 하다가 적발돼 이미 콜밴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일반 차량을 가져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한 겁니다.

김 씨는 외국인 승객들에게 바가지 요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됐습니다.

특히 한 미국인 관광객을 강남까지 태워주고, 정상 요금 18만6000원의 10배인 186만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런 불법 영업 단속에 동행했습니다.

공항 지하주차장 곳곳에 운송 차량임을 뜻하는 노란색 번호판이 눈에 띕니다.

국가적인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정부는 이런 일반 차량에게도 콜밴 영업 허가를 내줬습니다.

정상영업이라면 승강장에 대기해야합니다.

하지만 이런 차량들은 이렇게 주차장에 대기하면서 불법 호객행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속반이 다가가자 눈치를 챈 기사들이 하나 둘 씩 자리를 옮깁니다.

[단속요원 : 자연스럽게 못 본 척하고 지나갔거든요.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더라고요. 콜밴 기사들끼리 이런 (단속) 정보를 공유한다는 게…]

매일 술래잡기가 반복되지만 공항 단속반이 내릴 수 있는 조치는 퇴거 명령 뿐입니다.

[콜밴 운전기사 : 저 위에 있으면 솔직히 돈벌이가 안 돼요. 하루 한탕이나 뛸까 말까…]

불법 택시 영업은 최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도심에서 더 기승을 부립니다.

자정에 가까운 밤 서울역 앞에 나왔습니다. 어둠은 내렸으나 무더위는 그대로입니다.

현재 온도는 34도에 달하고 있습니다. 

역 앞 택시 승강장에는 한꺼번에 몰린 인파로 이렇게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택시 승강장에서 20여m 떨어진 거리에는 정차를 하고 있는 일반차량들이 눈에 띕니다.

더위에 지친 택시 이용객들을 유인하는 겁니다. 

한 차량이 단속에 나온 경찰에 붙잡힙니다.

취재진이 다가서자 차에서 나와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이 차량은 외국 관광객 4명을 인천까지 데려갈 계획이었습니다.

서울 강남에서는 수입차를 이용한, 이른바 '콜뛰기'가 성행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단속을 피하기 위해 유인물 등을 통해 은밀하게 영업합니다.

지난 1일 취재진이 차량을 부르자 소개해준 사람 이름을 요구합니다. 

[콜뛰기 업자 : (OO 실장님 소개로 타려는데요.) 시원한 데 계시다가 차 도착하면 나오시면 돼요. (지금) 나오시면 큰일 나요. 지금 엄청 더워요.]

연락한 지 10여 분 만에 수입차가 도착합니다.

[콜뛰기 운전기사 : (짧은 거리도 가세요?) 네 짧은 거리도 가고 긴 거리도 가고 다 가요. 저희는…]

해당 차량을 쫓아가 본 결과, 속도 제한이나 차선을 무시하며 시내 목적지까지 순식간에 도착합니다.

이용객들의 주소를 저장해뒀다가, 바로 데리러 가기도 합니다.

[콜뛰기 운전기사 : 네 다음에 타실 땐 '집이요' 그러면 이제 알아서 집으로 가요. 기사들이…]

불법 운송 차량들은 합승과 바가지 요금도 문제지만, 사고가 나면 보상도 받을 길이 없습니다.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 틈 사이로 불법 택시 영업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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