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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대피소 가보니…"이재민 수백 명에 화장실 2개"

입력 2018-07-29 20:42 수정 2018-07-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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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오스 댐 사고가 난 지 일주일이 다 돼가죠. 구조된 이재민 수천 명은 대피소에서 생활하는데, 무엇보다 위생이 걱정입니다.

현지에서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라오스 남부의 싸남싸이 지역입니다.

이곳 대피소에 집과 가족을 잃은 사람이 2000명 넘게 모여 있습니다.

사고가 난 수력발전 댐의 남쪽, 직선거리로 75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주요 대피소는 모두 4개.

우리로 치면 중·고등학교인 이 중등학교가 그중 하나입니다.

대피소 복도입니다.

한켠에는 현지 보건당국 직원들이 나와 있습니다.

간단한 약을 준비해 놓고 예방접종같은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쪽에 들어가 보면, 이재민들이 한데 엉켜 생활하고 있는데요.

한쪽에 칠판이 남아있어서 원래 교실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젊은 부부는 태어난 지 한 달, 갓난 아이만 데리고 간신히 몸을 피했습니다.

세피안강 하류 타힌타이 마을에서 농사를 짓던 '쏨씨'와 '옷싸따' 부부입니다.

10월 추수기를 앞두고 삶의 터전이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지붕 위에서 아이를 품은 채 14시간을 기다려 구조됐습니다. 휴대전화 하나만 챙겨 대피소로 온 지 닷새째.

가장 큰 걱정은 아이 '매끼'의 건강입니다. 

[쏨씨/라오스 이재민 : 씻을 곳이 모자라요. 누구는 씻고, 누구는 씻지를 못합니다.]

열 평 남짓 방에서 30명 넘게 생활하고, 수백 명이 써야 하는 화장실은 단 2개뿐입니다.

위생 상태가 좋을 리 없습니다.

점심시간입니다.

간단한 국수를 만들어서 나눠먹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하루하루 쓰레기가 쌓여간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이곳의 큰 고민거리입니다.

당장 어제부터 감기와 고열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보건 당국 설명입니다.

각국의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보낸 구호품도 현지에 처음 도착했습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생필품 못지 않게 무엇보다 위생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분석합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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