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행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결심 재판이 오늘(27일) 열렸습니다. 처음으로 공개 진술에 나선 피해자 김지은 씨는 안 전 지사를 '괴물'이라고 불렀습니다. 한 번도 이성적 감정을 느낀 적이 없고 안 전 지사가 권력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전 지사는 김 씨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위력은 없었다"고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오늘 법원에 내려달라고 한 형량은 징역 4년이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김지은 씨가 오늘 법정에서 처음으로 공개 진술을 했습니다.
김 씨는 "안 전 지사가 차기 대권 주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노동과 성을 착취하고 영혼까지 파괴했다"고 울먹였습니다.
특히 "안 전 지사를 이성으로 느낀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또 안 전 지사에 대해 '자신이 가진 권력을 너무나 잘 알고 이를 이용한 이중 인격자'라고 주장하면서 '괴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습니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 여겨진 유력 정치인이 수행 비서의 취약점을 이용해 권력형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겁니다.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은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김 씨의 행동이 일반적인 피해자들의 유형과 달랐다면서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고도 했습니다.
최후 진술에 나선 안 전 지사는 김 씨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위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어떻게 지위를 가지고서 다른 사람의 인권을 빼앗겠냐고도 반문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4일, 안 전 지사에 대한 1심 선고를 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