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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괜찮은 사람…도와주시길" 추천과 청탁 사이

입력 2018-07-27 21:45 수정 2018-07-2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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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지현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 추천과 청탁 사이 > 입니다.

[앵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보이고 있군요.

조○○ **증권 사장을 그만두는 분이 있어요.
경북고 1년 선배인데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죠.
대우증권 사장 및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있어요.
괜찮은 사람입니다. 도와주시길…
서울보증보험 자리는 내정된 사람이 있나요?
- 유승민 (2014년 7월 10일 21:44)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보냈다는 문자입니다.

2014년 7월에 보낸 것인데, 문자내용 한 번 보시면 조모 씨를 "경북고 1년 선배인데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 그러니까 "대우증권 사장과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있으니까 도와달라" 이렇게 썼습니다.

TK를 강조한 것은, 유승민 전 대표와 안종범 전 수석이 모두 대구 출신이기 때문으로 보이고요.

또, 두 사람 모두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동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자가 한 번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이후에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나, 금융 연구원장 등 자리에 언급된 사람만 10명이 넘었습니다.

[앵커]

10명이요? 인사청탁 의혹이 당연히 제기될 수밖에 없는 그런 대목인데, 이에 대해서 유승민 의원측은 뭐라고 해명을 합니까?

[기자]

네, 유 의원 오늘(2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을 했는데요.

보도 자료를 한번 보시면 "당시 의도는 내정된 인사가 있는지를 물어보고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는 '내정 여부를 확인하고 추천을 한 것일 뿐이다' 이렇게 해명을 한 것인데요.

그런데 해당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지난해 5월, 이렇게 제기된 바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구체적인 문자 내용이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인데요.

당시에 유 의원 어떻게 해명을 했냐하면, 문자 보낸 사실을 인정을 하면서도 당시에도 "내정자가 있는지 여부를 물어봤을 뿐이다" 그러면서 "안 전 수석에게 답도 제대로 못 들었다. 실제 성사된 사례도 없었다" 이런 입장을 밝힌 바 있었습니다.

[앵커]

저도 그 문자 내용을 좀 자세히 봤었는데 문자를 보면 '도와주시기를', '신경써주소'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이거 가지고서는 "내정 여부는 여부만 물어보려고 했다"고 하는 해명이 충분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번 해명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실제로 안 전 수석에게 답도 없었고 성사된 바도 없었나요?

[기자]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문자에 안 전 수석은 대답을 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알아볼게요. 되도록 노력할게요"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또 청탁했던 대우증권이나 서울보증보험의 사장은 안 됐지만 이 이후에 유 의원이 다시금 요청했던 중소기업청 산하 금융기관 사장은 됐습니다. 조 모 씨가요.

당시 보도에 따르면 '유 전 대표가 부탁한 12명 중 최소 2명은 원하는 곳에 갔다', 이런 보도도 나온 바 있었고요.

그러니까 답도 있었고, 일부는 성사도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법률적으로 해당 문자가 부정한 청탁인지 여부는 좀 더 따져봐야 할 부분입니다.

또 한 가지 덧붙여서 유 의원이 말한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라는 부분도 확인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당시 2014년 기사를 찾아보니까 보시는 것처럼 '4대 금융그룹 회장과 행장, TK, PK장악.' 이런 기사도 나온 바가 있었습니다.

[앵커]

'팩트체크'를 해 본 것이군요. 네, 다음 키워드 한 번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팔찌에서 부상 투혼까지 > 입니다.

[앵커]

어제 열린 민주당 대표 예비경선 모습인 것 같은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어제 예비경선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열렸는데요.

저도 이 현장에 직접 가봤는데, 3명의 후보가 남기까지 정말 치열한 모습이었습니다.

예비경선은 의원뿐만 아니라 광역, 기초단체장 등 중앙위원들이 투표해서 후보 8명 가운데 3명만 남기는 방식이었는데요.

이 후보들은 한 표라도 얻기 위해서 보시는 것처럼 길게 늘어선 줄 옆에서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희가 중간에 잠깐 인터뷰를 요청하니까 후보들이 "악수해야 한다"면서 뿌리칠 정도로 긴박해 보였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저 순간은 기자들보다는 표를 가지고 있는 중앙위원들이 더 중요한 순간이기는 했겠죠. 그런데 정견 발표 때, 각자 이제 후보들이 자신의 메시지를 차별화하려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고 하죠.

[기자]

그랬습니다. 그런데 핵심은 결국 '친문표를 얼마나 모으느냐'였는데요.

그런데 어제 후보들 가운데 친문으로 분류된 후보만 8명 중에 총 4명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범친문'으로 구분되는 송영길 의원은 손목에 파란색 팔찌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 직접 들어보시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팔에 특별히 신경 쓰셔서 하신 거예요?) 이거 우리 문팬들이 준 거예요. 사람이 먼저다. '위 아 문파'라고…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정말 잘 지켜낼 수 있는 이지스함이다…이렇게 표현했는데…]

그러니까 자신이 '친문' 후보임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입니다.

송 의원뿐만 아니라 '친문' 의원의 모임인 '부엉이' 멤버로 알려진 박범계 의원도 어제 있었는데요.

박 의원으로서는 '친문'표는 이해찬, 김진표, 최재성 의원과 갈리는 데다가, 충청권 표도 이해찬 의원과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열세였는데요.

박 의원은 제가 자세히 보니까 정견 발표때부터 이렇게 이마에 상처가 보였습니다.

나중에는 피가 맺히는 모습이었는데요. 그러나 마지막까지 악수를 놓지 않으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해당 발언도 직접 들어보시죠.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다치신 거예요?) 아까 인사하다가 고개 숙이는데 이렇게 팔 스친 거예요. 괜찮아요.]

[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위해서 안지현 기자가 직접 현장에 다녀온 거군요. 잘 봤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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