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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150조 보물선이라더니…이제 와서?

입력 2018-07-26 18:49 수정 2018-07-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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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아마 시청자분들도 친숙한 어린시절의 명작 중 하나죠. 루이스 스티븐스의 '보물섬', 보물섬의 위치가 있는 지도를 발견한 소년이 온갖 모험 끝에 보물섬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후 캐리비안의 해적 같은 영화의 원형이 되기도 했죠.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꿈같은 일이 소개됐습니다. 신일그룹이 보물선이라고 알려진 돈스코이호를 인양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 그러나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돈스코이호가 1905년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신일그룹은 무려 150조원 정도의 금괴가 실려있다고 주장하면서 곧 인양을 앞두고 있는 것처럼 밝혔는데 금괴가 있다는 사료나 증거가 발견된 적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게다가 신일그룹 홈페이지에 '1979년에 설립된 신일건업을 모태로 한 글로벌 건설, 해운, 바이오, 블록체인 그룹'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등기부등본에는 6월 1일에 창립된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로 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당사는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한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인데요. 그러나 실제로 신일그룹 전 대표 류모씨가 신일골드코인 출원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6일) 기자회견에서도 최용석 대표는 골드코인을 팔았던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용석/신일그룹 대표 : 신일그룹은 그간 의혹이 제기되었던 싱가포르 소재의 신일그룹과 신일광채그룹, 신일골드코인 등과는 전혀 다른 법인입니다. 어떠한 주주권의 관련도 없으며, 순수히 돈스코이호의 탐사와 발견 시 인양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한편 신일그룹은 150조원 보물에 대해서는 무책임하게 인용했다고 사과하면서 본질은 금괴가 아니라 역사적 사료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용석/신일그룹 대표 : 그간의 기사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돈스코이호 200톤 금괴가 있어서 약 150조라고 게재되어있는데, 현재 금 시세로 환산을 하여도 약 10조원 내외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돈스코이호는 당시 동아시아를 둘러싼 열강의 패권전쟁의 역사적 사료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한 생각에서 당사가 최초로 발견한 돈스코이호에 대하여 추후 러시아 정부에 발견서 등 서류를 공식적 채널을 통해 보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150조원 보물선을 인양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해놓고 본질은 보물선이 아니라 역사적 사료라면서 한발 빼는 양상인데요. 그런데 오늘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집요하게 이뤄지자 최 회장은 기자들을 피해서 달아나는 소동까지 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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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신일그룹 대표 : 일단 들어가시죠. 일단 들어가시죠. (가상화폐 사신 분들은 어떻게 돼요?) 일단 들어가시죠. (다 모든 게 우연인가요?) 아니요. 제가 들어가서 말씀드릴게요. (금감원 조사에 임하실 건가요?) 당연히 임합니다.]

아이고~ 잠깐만요.
저 지금 약속 있어서 가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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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자회견이 해명이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혹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말 돈스코이호 실체는 있는 것인지, 앞으로의 진행사항을 지켜봐야겠고요.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만큼 주가조작 등의 불법행위,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은 없는지 면밀히 조사해주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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