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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슘 검출되는데…이스타 항공, '후쿠시마 인근' 취항 강행

입력 2018-07-25 21:36 수정 2018-07-31 18:42

조종사에겐 운항 선택권…"승무원은 논의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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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에겐 운항 선택권…"승무원은 논의 배제"

[앵커]

국내 저가항공사인 '이스타 항공'이 원전 사고가 났던 일본의 후쿠시마와 가까운 지역에 정기편을 투입하기로 결정해서 일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는 겁니다. 또 회사가 조종사들에게는 운항을 원치 않으면 노선에 투입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승무원들에게는 선택권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부터 일본 동부로 가는 승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바라키 공항에 정기편을 취항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2011년 원전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에서 약 150Km 떨어진 곳입니다.

현재 이바라키 공항에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는 항공사는 중국 춘추항공과 대만 타이거에어 2곳뿐입니다.

운항 계획이 알려지자 조종사 노조 측은 반발했습니다.

일본 민간 기업이 공개한 자료 등을 근거로 방사능 우려를 제기한 겁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이바라키현 일대 토양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 1000Bq이 검출됐습니다.

1000Bq은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세슘이 가장 많이 검출된 지역의 40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조종사 노조는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그 결과 반대가 73표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결국 운항본부 측은 "이바라키 운항을 원하지 않는 조종사에게는 스케줄을 배정하지 않겠다"고 대책을 내놨습니다.

또 이바라키 현지에서 방사능을 직접 측정해 기록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조종사와 달리 노조가 없는 객실 승무원들은 이런 논의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합니다.

[이스타항공 승무원 : 어필은 해봤죠. 해봤는데 다들 하는 말씀이 한 번쯤 가도 된다…위에서 많이 누르는 편이죠. 진급에 문제도 있고…]

이스타항공 측은 "방사능 피폭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종사와 승무원 차별 의도는 없었고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황선미·이지원)

+++

[알려왔습니다]
일본 이바라키현 내 방사선량과 관련해 이바라키현 측에서 알려왔습니다. 이바라키현 교통국은 "현 내 방사선량에 대해선 일본 원자력 규제 위원회가 상시 감시하고 있으며 측정치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바라키현에는 히타치 해변공원과 가이라쿠엔 등 관광지에 한국, 대만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오고 있고, 프로 골프 대회도 다수 개최돼 한국의 프로 골퍼도 활약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일본 원자력 규제위원회 모니터링 정보
http://radioactivity.nsr.go.jp/map/ja/are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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