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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인가 유실인가' 논란…SK건설 축소 해명했나

입력 2018-07-25 13:56 수정 2018-07-25 13:58

'댐 붕괴' 보도에 '범람' 주장하다가 '일부 유실'로 정정

"폭우로 흙댐 730m 중 200m 상부 유실…"인명구조 등 수습지원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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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붕괴' 보도에 '범람' 주장하다가 '일부 유실'로 정정

"폭우로 흙댐 730m 중 200m 상부 유실…"인명구조 등 수습지원에 총력"

라오스 댐 '붕괴인가 유실인가' 논란…SK건설 축소 해명했나

라오스 댐 사고의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언론들이 당국 발표를 인용해 댐이 붕괴(collapse)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시공에 참여한 SK건설은 흙댐의 일부가 '유실'됐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향후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댐 시공에 참여한 SK건설은 수일간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댐의 상부 일부가 유실되면서 이번 사태가 커졌다고 25일 설명했다.

SK건설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 22일 오후 9시께 SK건설이 건설 중인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 5개 중 1개의 상부 일부가 유실된 것이 확인됐다.

문제가 생긴 보조댐은 토사를 채워 만든 흙댐(어스필 댐·earth-fill dam)으로, 수력발전을 위해 물을 가둬 수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이 댐의 윗쪽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현지언론과 외신 등은 이를 두고 '붕괴'라고 보도했지만, SK건설은 사고 초기 "붕괴가 아닌 범람"이라고 주장했다.

'범람'이라면 댐에는 아무 손상이 없는 것이냐는 의문에는 "일부 균열이 생기고 상부 일부가 쓸려 내려간 부분이 있지만, 붕괴는 아니다"라고 붕괴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언론에 배포한 '라오스 댐 유실·범람 사태 경위 및 대응' 자료에서 SK건설은 댐 일부가 유실됐다고 적시했다.

SK건설 관계자는 "댐 붕괴라는 표현은 콘크리트댐이 무너지며 물이 쏟아져 내리는 장면을 연상시키는데, 지금까지 파악한 현장 상황은 폭우로 물이 불어나며 댐이 범람하는 과정에서 흙댐 상부 일부가 쓸려 내려간 것"이라며 "유실은 맞지만, 붕괴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간상으로 댐 범람이 먼저인지 유실이 먼저인지는 확인하고 있다"면서 "흙댐은 물을 가두기 위한 것으로, 수문이 없고 물이 넘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SK건설은 폭 730m 규모인 해당 흙댐의 200m 구간의 상부가 댐 범람 과정에서 쓸려 내려가 유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흙댐 200m 구간 유실을 두고 '붕괴'가 아니라고 강조한 SK건설의 대응을 두고 사태를 축소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인다.

SK건설이 사고 초기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붕괴'가 아니고 '범람'이라며 강조한 것이 책임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SK건설은 "사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강구해 취하겠다"며 "책임질 부분이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SK건설은 이번 사태 초기부터 상황을 신속히 당국에 알리고 피해복구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SK건설은 22일 오후 9시께 보조댐 일부 유실을 확인한 직후 이를 라오스 당국에 즉시 신고했으며 댐 하부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장비와 인력을 긴급 투입해 보조댐 유실 구간에 대한 긴급 복구작업에 돌입했으나 5월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댐 접근 도로 대부분이 끊겼고, 폭우가 계속돼 복구작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3일 새벽 3시께 본댐인 세남노이댐의 비상 방류관을 통해 긴급방류를 시작, 보조댐 수위를 낮추는 작업을 벌였고, 그날 정오께 라오스 주정부에 추가 유실 가능성을 통보해 주정부가 하류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했다.

그날 오후 6시에는 보조댐 상부가 추가로 유실·범람한 것을 확인해 대응에 나섰다.

보조댐 하류부 마을의 침수피해는 24일 새벽 1시 30분부터 접수되기 시작했다. 이후 오전 9시 30분께 하류부 12개 마을 중 7개 마을이 침수된 사실을 확인했다.

SK건설은 현장인력과 헬기, 보트, 의료장비, 구명조끼, 구호물품 등을 재해 지역인 아타푸주에 제공하며 인명구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 본사와 라오스 현장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고, 안재현 사장 등 임원들이 사고 직후 라오스 현지로 날아가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SK건설은 "폭우가 멎는 즉시 현장의 전 인력을 투입해 유실된 보조댐 상부층에 대한 복구작업을 벌일 계획"이라며 "라오스 정부와 공조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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