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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교외 불구덩이 빠졌다…최소 20명 사망·수십명 중상

입력 2018-07-24 09:14 수정 2018-07-24 10:13

폭염 속 2곳에서 대형산불…순식간에 확산해 주택 집어삼켜

긴급대피령·주요 고속도로 봉쇄…지구촌 '기후변화 재해' 재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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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2곳에서 대형산불…순식간에 확산해 주택 집어삼켜

긴급대피령·주요 고속도로 봉쇄…지구촌 '기후변화 재해' 재부각

아테네 교외 불구덩이 빠졌다…최소 20명 사망·수십명 중상

기온 40도가 넘는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그리스 수도 아테네 외곽에서 2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주민과 관광객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그리스 당국은 24일(현지시간) 아테네 서부의 산악 지대와 북동쪽의 펜텔리 지역 등 아테네 외곽 2곳에서 전날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십 가구가 대피하고, 아테네와 코린트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가 봉쇄됐다고 밝혔다.

드미트리스 자나코풀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20명이 숨지고 최소 69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 다수는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전날 아테네 북동부의 펜텔리 지역에서 시작된 불길은 인근 마을인 라피나로 번졌다.

현지 공영 Ert 방송은 긴급구조대를 인용해 아테네 동쪽 40㎞ 떨어진 라피나의 승용차 밑에서 3구의 불탄 시체가 발견됐고, 2명의 부상자는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해변의 휴양도시 키네타에서 시작된 또 다른 불길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져 여러 채의 주택을 집어삼켰다고 현지 SKAI 방송은 전했다.

현장에는 40대의 소방 차량, 여러 대의 소방 헬리콥터 등이 동원돼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불길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대피를 독려하고 있어, 현지 주민들이 자동차나 모터 자전거 등을 타고 황급히 마을을 떠나는 모습이 속속 목격되고 있다.

주민과 관광객들은 불길을 피해 아테네 동부의 해변으로 대피해 해상구조대의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 발생 수 시간 만에 아테네 상공 역시 이미 검붉은 색 연기로 자욱하게 뒤덮였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보스니아를 방문 중이던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전날 급거 귀국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산불 진압 상황을 보고받았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산불로 가옥 수십 채와 차량이 불타고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화재 진압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40도가 넘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당국이 산불 발생 위험을 경고한 데 이어 22일에는 아테네는 관광객 등의 열사병을 우려해 도시의 상징인 아크로폴리스를 폐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007년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 60여 명이 사망했다.

현재 남유럽뿐만 아니라 북유럽,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는 기록적인 폭염, 가뭄, 산불 때문에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환경학자들은 이 같은 극단적 기상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우려섞인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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