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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 집결한 G20 경제수장들…무역전쟁 '네 탓' 공방

입력 2018-07-22 17:36

미, EU 시장개방 압박
프랑스 "세계교역에 '정글의 법칙'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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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EU 시장개방 압박
프랑스 "세계교역에 '정글의 법칙' 안돼"

아르헨티나에 집결한 G20 경제수장들…무역전쟁 '네 탓' 공방

아르헨티나에 집결한 G20 경제수장들…무역전쟁 '네 탓' 공방

"모든 관세 장벽을 없애라"(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 "세계교역에 '정글의 법칙'을 적용할 수 없다."(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무역전쟁이 화두가 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첨예화했다.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 회의에 참석한 미국과 프랑스 경제수장이 먼저 장외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높였다.

르메르 장관은 수입 제품에 '관세 폭탄'을 던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무역정책을 약육강식이 판치는 '정글의 법칙'에 빗대어 비판했다.

그는 "세계교역은 정글의 법칙에 기반을 둘 수 없으며 일방적인 관세 인상은 정글의 법칙"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르메르 장관은 "정글의 법칙은 패자만 만들고 성장을 약화할 것"이라며 "또 가장 허약한 국가를 위협하고 비참한 정치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전쟁은 지금 현실"이라며 미국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고려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6월 1일부터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유럽산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에 반발해 미국산 철강과 버번위스키, 청바지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양측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EU를 상대로 강공책을 펴는 미국은 그 책임이 이들 상대방에 있다며 시장개방을 촉구했다.

므누신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유럽이 자유무역을 믿는다면 우리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 보조금을 없애는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르메르 장관은 "우리 머리에 총을 겨누는 상황에서 협상을 거부한다"고 일축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에 대해서도 재차 압박을 가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액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경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 전체에 관세를 물릴 수 있다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상기시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방영된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EU는 우리의 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나는 그런 단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전쟁이 세계의 번영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미국과 중국·EU 간 긴장 고조와 관련, 전면적인 무역전쟁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고 0.5%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 16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수정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로 유지했다. 그러나 유럽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4%에서 2.2%로 낮춰잡으며 무역분쟁을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 요소로 지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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