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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쏙쏙] 바람이 불어도 시원하지 않다…이유는?

입력 2018-07-20 09:04 수정 2018-07-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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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흘 넘게 푹푹 찌는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염 특보는 어제(19일) 전국으로 확대됐고 온열 질환자도 800명을 넘어섰습니다. 오늘 대구의 낮 기온은 38도, 서울은 34도까지 치솟겠습니다. 태풍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한반도의 뜨거운 고기압을 밀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당분간 사람의 체온을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승 기자와 함께 자세한 무더위 소식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은 대구의 낮 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다고 하는데 정말 폭염과의 힘겨운 사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온이 사람 체온을 계속해서 넘게 되면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겠죠?
 

[기자]

네, 첫 번째 이슈에 답이 있습니다.

< 바람이 불어도 시원하지 않다. >

체온만큼 기온이 오르면 일단 바람이 불어도 시원한 것을 못 느낍니다.

기온이 오르면 우리 체온도 올라가고 땀을 내면서 어느 정도까지는 버팁니다.

그러나 고온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체온을 조절하는 뇌 중추가 다치게 됩니다.

우리 몸은 열을 식히기 위해 1시간에 최대 2L에서 3L까지 땀을 배출할 수 있는데요, 땀을 내다 한계치에 도달하면 위험해지는 것입니다.

전문가 설명 들어보시죠.

[조현 교수/순천향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 우리 몸 체중에서 3% 이상 땀이 배출되면 이때부터는 거의 다 망가진다고 보면 돼요. 밖으로 수분이 그만큼 빠져나온 거잖아요. 수분이 보충이 안 된 상태서 계속 (폭염에) 노출되면 일사병이나 열사병으로 넘어가게 되는 거죠.]

네.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는 내용인데요, 폭염시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합니다.

[앵커]

목이 안 말라도 물을 미리미리 마셔주는 이건 생각을 하셔야될 것 같은데, 요즘 이런 얘기 많이 하세요. '사우나에 굳이 갈 필요가 없다, 밖에 나오면 사우나다' 비슷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온열질환은 사우나 안에서도 발생합니다.

사우나에 가면 경고문이 붙어있죠, 술을 드셨다면 사우나를 하지 말라는 이유가 수분이 더 빨리 빠지게 됩니다.

노약자나 심장병, 당뇨가 있는 경우도 체온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짧은 시간만 고온에 노출돼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네, 두 번째 이슈로 준비했습니다.

< 폭염 한 달간 지속! > 인데요.

조금 암울할 수 있는데, 중간에 하루 이틀 주춤하는 때가 있을 순 있지만 일단 8월 중순까진 굉장히 덥다고 봐야 합니다.

기상청이 올해 장마가 7월 11일에 끝났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평년보다 보름가량 일찍 끝난 것입니다.

이렇다는 것은 그만큼 북태평양고기압이 빠르게 발달했다는 것이고 북태평양고기압이 가장 강한 때가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입니다.

[앵커]

다음 달 중순까지라고 하니깐 좀 길게 보고 대비를 하셔야되는 시점입니다. 지금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고 하는데, 관심은 딱 하나인 것 같아요. 이 태풍이 와서 이 폭염을 좀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그런데 안타깝게도 가능성은 좀 낮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태풍이 피해를 주면 안 되지만, 기다려지는 경우도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최근 폭염은 북쪽의 티베트 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팽팽히 맞서면서 한반도에 '돔'처럼 열기를 가두면서 생겼습니다.

태풍 암필은 오히려 이 열기를 피해 중국을 향하고 있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한반도를 완전히 덮으면 추가로 생성되는 태풍은 더더욱 우리나라로 올라오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앵커]

그리고 열대야 때문에 잠 못 이루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세 번째 이슈는 열대야와 관련된 내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 번째 이슈는 < 열대야 기준 25도 왜? >라고 준비했습니다.

열대야는 영어로 Tropical Night로, 열대지방날씨 Tropical Day에서 유래됐습니다.

일본의 기상학자가 처음 쓴 용어인데, 야간 최저기온이 열대지방의 아침 기온과 비슷한 25도를 넘을 때 사용됩니다.

잠을 자는 동안에 우리 몸에선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체온이 내려가는데 열대야로 인해 밤 기온이 25도가 넘으면 내장의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어려워 체온조절을 맡는 신경계가 계속 깨있게 됩니다.

그러면서 수면장애가 발생합니다.

[앵커]

네. 이런 열대야를 넘어서서 초열대야까지 나올 수 있다 이런 상황이니까요. 지금 폭염특보가 전국적으로 내려져있습니다. 폭염 특보와 관련해서도 기준이 있는거죠?

[기자]

그렇죠. 우리가 흔이 33도, 35도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이것은 온열지수 WBGT를 참고해야 합니다.

기온, 습도, 복사열, 기류 등 온열질환을 유발하는 4가지 요소를 반영한 지수인데, 1957년 미국에서 개발돼 국제적으로 표준화됐습니다.

온열지수가 25일 때 최고기온은 32.7도로 매우 주의단계고, 온열지수가 28일 때 최고기온은 34.8도 위험단계입니다.

기상청은 이때 최고기온과 연계해 폭염주의보는 33도, 폭염경보는 35도를 기준 온도로 삼았습니다.

올해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전국평균폭염일수는 어제까지 9일입니다. 역대 최고는 1994년 31.3일인데, 올해 이 기록이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데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요즘 가장 많은 분들이 관심있고 또 중요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폭염 소식이라 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이재승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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