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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공항 진 친 '연예인 카메라 부대' 따라가보니

입력 2018-07-19 22:24 수정 2018-07-20 11:04

항공권 정보 공유에 비행기 같이 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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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정보 공유에 비행기 같이 타기도

[앵커]

오늘(19일) 밀착카메라는 말 그대로 공항을 '접수'한 '카메라 부대' 입니다. 연예인들의 출국길을 쫓아다니면서 수많은 사진을 찍고 이것을 팬들에게 파는 사람들입니다. 항공권 정보를 공유하고 아예 비행기를 같이 타기까지 합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갑작스레 밀어닥친 인파에 넘어진 아이를 일으킵니다.

[아기 아기 아기.]

[공항 보안 관계자 : 우르르 몰려가면 또 계단에서 넘어질 수가 있어서… 승객들도 되게 짜증 내니까 저희한테 막 뭐라 하는 사람도 있고.]

공항 노동자들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공항 청소 노동자 : 불편하죠. 그리고 여기서 쓰레기 줍는데 다 가려서. 손때 묻혀놓고 여기 계속 있으니까…]

인파가 몰려들기 3시간 전.

전문가용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인천공항 출국장입니다.

횡단보도 바로 앞에 사진을 좋은 자리에서 찍기 위한 사다리들이 수십 여 개가 있는데요.

아래쪽에는 자리를 맡기 위한 쪽지들도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카메라 부대가 기다리는 것은 해외 공연을 위해 출국하려는 국내 한 아이돌 그룹입니다.

이들은 스타들의 사진이나 상품을 자신들의 홈페이지나, 트위터를 통해 판매합니다.

연예인 사진을 올리는 홈페이지 관리자인 '홈마'와 사진을 대신 찍어주는 전문 업자들인 '대리찍사'들입니다.

[공항 근로자 : (팬보다) 그분들이 더 많죠 지금. 온다고 하면 사다리를 저기 쓰레기통 앞에까지 쫙 놔요. 건너편까지.]

연예인 출국이 많을 때는 아예 공항에 상주합니다.

[공항 직원 : 자리에 계속 있는 거예요. 상주하고.]

취재진들과는 달리, 이들은 면세 구역까지 스타들을 계속 따라다닙니다.

아예 비행기 표를 구매해 출국심사대를 통과하는 것입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진을 찍어, 공항 이용객들이 제대로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순식간에 자리를 옮겨가기 때문에, 유모차는 길을 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탑승구까지 이동하는 무빙워크도 이들 차지입니다.

표를 검사하는 동안에도 사진기 셔터는 계속 눌립니다.

심지어 일부는 사진기를 들고 연예인과 같은 비행기를 탑니다.

확인된 사람만 10명이 넘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표를 반환하고 돌아갑니다.

이렇게 찍은 사진들은 자신들의 홈페이지나 트위터를 통해 유통됩니다.

사진 파일이나 연예인 관련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합니다.

연예인 초상권은 기본적으로 기획사에 있지만, 사용료를 내지 않습니다.

자신이 찍은 사진들로 해외 전시회를 열기도 합니다.

대부분 현금으로만 받아, 이렇게 수천만 원을 버는 것으로 추산되는 전문업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돈만 받고 사라지는 '먹튀'들도 많아 팬들끼리 관련 블랙리스트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불법 브로커를 통해 연예인들의 비공식 출입국 일정을 삽니다.

취재진이 트위터에서 검색을 하자 항공정보를 판매하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제가 방금 해외 송금 어플로 1200엔을 보냈더니 2분도 지나지 않아서 항공편명과 날짜가 도착했습니다.

카메라 부대가 공항에서 극성을 부리면서 대다수 팬들도 외면하고 있는 상황.

실제 공항에서 찍힌 연예인 사진을 공유하지 말자는 캠페인도 생겼습니다.

스타의 사생활까지 알고 싶은 팬들과 이런 팬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상술,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타와 팬들마저 외면하는 행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것은 문제가 아닐까요.

(인턴기자 :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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