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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미륵사의 동탑 그리고 서탑'

입력 2018-07-19 21:38 수정 2018-07-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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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작업은 한없이 더디기만 했습니다.

연구자들은 탑의 몸통을 덮고 있던 100톤 넘는 콘크리트를 3년에 걸쳐서 일일이 떼어냈고 옛날 부자재들을 활용하여 유려했던 과거의 윤곽을 되살려 냈습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작업은 겨우 마무리가 되었고 연구자들의 얼굴에는 환한 자부심이 가득했습니다.

길고 긴 시간 동안 꼼꼼하게 고증해서 되살려낸 과거…

7세기 무렵, 백제 시대 지어진 뒤 1915년 조선 총독부에 의해서 시멘트 범벅이 되었던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그렇게 다시 돌아와서 미륵사지의 금당 앞, 서편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한편…미륵사지의 동편에는 또 하나의 탑이 놓여 있었습니다.

"20세기 한국 문화재 복원
최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정치적 목적에 따라
졸속으로 복원됐다."
-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 2004년 12월 16일

"20세기 한국 문화재 복원 최악의 사례로 기록될 것"

1990년대, 졸속으로 복원되어서 '폭파시켜버리고 싶다'는 평가마저 나온 미륵사지의 동탑.

그 복원과정은 엉망이었습니다.

당시 노태우 정부는 단기간 복원을 밀어붙였고 결국 복원이라는 말을 쓰기조차 민망한 결과물이 되어버린 것.

이제 얼마 뒤면, 미륵사지의 금당 앞에는 성공적으로 복원된 서탑과 최악의 복원으로 평가받는 동탑이 어색한 동거를 하게 될 것입니다.

무너진 보수를 재건해야 하는 이들 앞에도 과제는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한 달 넘게 헤매다 어렵사리 선출한 비상대책위원장.

출발부터 곤혹스러운 상황이 이어졌죠.

낡은 안보와 색깔론 대신 찾아내야 할 보수적인 가치는 과연 무엇인가.

막말과 추태로 얼룩진 기득권 싸움을 이번에는 청산할 수 있을까.

여론은 여전히 날이 선 채로 지켜보고 있는데…

무너진 보수는 새로운 얼굴로 다시 시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잘못된 복원 사례 역시 후세에 교훈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
- 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실장

폭파시켜버리고 싶다는 말까지 나온 미륵사의 그 동탑을 두고 누군가는 이렇게 평했습니다.

하기야 돌이켜 보면 잘못된 복원의 사례는 넘치도록 많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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