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교사 성폭행부터 교장 투신까지'…충격 휩싸인 강원 특수학교

입력 2018-07-19 15:38

교육 당국도 당혹감 감추지 못해…누리꾼 "죄지은 사람 따로 있는데"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교육 당국도 당혹감 감추지 못해…누리꾼 "죄지은 사람 따로 있는데"

'교사 성폭행부터 교장 투신까지'…충격 휩싸인 강원 특수학교

교사가 장애 여학생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지역 한 특수학교가 19일 해당 학교장 A(65·여)씨의 투신 사망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9일 특수학교 교사 박모(44)가 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열흘 만에 벌어진 사태에 교육계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교육 당국에 따르면 교사 박씨의 여학생 성폭행 의혹은 해당 학교 측이 학생과 상담을 하던 중 확인돼 박씨를 경찰과 성폭력 상담센터에 신고했다.

박씨는 이튿날인 지난 10일 직위 해제됐다.

이후 박씨의 성폭행이 교실에서도 이뤄졌다는 충격적인 피해 진술에 이어 또 다른 학생의 피해 진술도 추가됐다.

강원도교육청은 특수학교에 감사반을 보내 전교생 70여 명을 대상으로 피해 여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피해자가 1명 더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2일 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5시간가량 1차 조사했다.

박씨는 이때까지도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3일 박씨의 자택과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옷가지와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그사이 박씨가 특수교사 자격증 없이 7년째 교단에 선 사실도 드러나 특혜 채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씨는 2008년 행정직으로 해당 특수학교에 취업했다. 이후 2010년 2월 2급 정교사 자격을 얻고서 2년 뒤인 2012년 특수교사에 채용됐다.

대학원에서 특수교육 전공 후 석사 학위 취득 등 특수교사 자격을 갖추는 것을 전제로 한 조건부 채용이었다. 그러나 박씨는 7년이 지나도록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다.

결국, 성폭력 의혹의 중심에 선 박씨가 특수학교 교사 자격없이 7년간 무자격 상태에서 장애 학생들을 지도한 사실까지 알려지자 피해 학부모 등의 분노는 특수학교 측을 향해 폭발했다.

피해자 학부모들은 지난 16일 피해자 조사와 조직적 은폐 여부, 피해 학생의 인권 보호, 관련자 엄중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사법·교육 당국에 촉구했다.

파문이 커지자 특수학교 교장 A씨는 같은 날 오후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도 했다.

A씨는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장애학생들에게 바쳐온 열정과 노력이 물거품이 돼 가슴 아프고 허망하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히 조사받아 상처 입은 학생들의 치유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본교는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조금도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그제야 박씨는 지난 1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2차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자백했다.

경찰은 특수학교 교사 박모에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및 아동·청소년 대상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박씨의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튿날인 이날 오전 4시 55분께 춘천시 모 아파트 앞 화단에서 교장 A씨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신고자 등의 진술로 볼 때 자신의 아파트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수학교 교장 A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죄지은 사람은 따로 있는데 안타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교사 박씨가 학교 재단의 이사장 아들이라거나 인척 관계라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누리꾼 사이에 돌기도 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0일 오전 11시 춘천지법 영월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만 박씨에 대한 구인 영장이 조기에 집행되면 영장실질심사는 다소 앞당겨질 수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