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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속도 조절 나선 트럼프…비핵화 협상 장기전 되나

입력 2018-07-18 18:11 수정 2018-07-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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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8일) 여야 원내대표단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원내대표 5명이 함께 출장을 가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죠. 원내대표단은 미국 정계는 물론 학계, 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반도 비핵화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입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원내대표단의 방미 현장 소식, 또 북·미 협상 속보 등 얘기를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아주 긴 시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번에 '코너 속의 코너'를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이름하여 < Go! 고반장 > 입니다. 현장에 직접 나가서 여러분께 조금 더 생생한 소식 전달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제가 찾아간 첫 번째 장소, 어디인지 화면으로 확인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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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와 있는 이곳,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입니다. 원래 이렇게 유명인사들이 공항에 오고 하면 기자들이 막 사진도 찍고 그러기에 혹시나 싶어서 멋 좀 부려봤는데 역시나 아무도 없습니다. 다정회에서는 저희 부장이나 양원보 반장 정도는 돼야 좀 가능한 일일 것 같습니다. 저도 열심히 앞으로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오늘 공항에 나온 이유, 휴가라면 좋겠지만… 취재차 나왔습니다.

오늘 여야 원내대표단이 미국 워싱턴 출장길에 오른다고 하는데요. 워싱턴은 지난 5월 저도 갔다온 적이 있는데 이미 뭐, 사골처럼 우려먹어서 아시는 분들은 이미 다 아실 겁니다. 어쨌든 오늘 원내대표단, 왜 출장을 가는 것인지, 가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 직접 가서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항 귀빈실에 마련된 기자회견장. 원내대표들이 한 명씩 차례대로 들어섭니다. 자리가 정돈된 뒤 돌아가면서 출장 각오를 밝힙니다.

[김관영/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한반도 평화문제와 통상문제에 여야가 따로 없다. 또 하나 된 국익을 위한 노력을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병완/민주평화당 원내대표 : 우리 한국이 반드시 고율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적극적으로 설득을 하려고 합니다.]

[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 : 북·미회담이 장기적으로 잘 되리라고 저는 낙관하고 있습니다만 최근에 교착상태에 빠진 것 또한 사실입니다.]

최근 큰 이슈였던 특활비, 외유성 출장문제 등 각종 논란을 의식한 것일까요. 일정이 빠듯하다는 것도 강조합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당대표 : 이번에 저희 5당 원내대표 일정을 보시면 알겠지만 굉장히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있습니다.]

방미 출장길 소감을 밝히면서 개헌 이야기도 슬쩍 얹어봅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연내에 새로운 개헌이 완성될 수 있도록 이런 과업도 이번 방미 방문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비행기 탑승 시간이 임박한 관계로 원내대표들이 서둘러 자리를 뜨는 바람에 아쉽게도 따로 질문을 던지지는 못했습니다. 여의도 국회에서는 서로 으르렁거리기 바빴던 여야 원내대표들, 오늘 공항에서 보니까 사이가 정말 좋아보였습니다. 모처럼 함께 가는 미국 출장인만큼 국익을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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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미국 이야기 시작한 김에 북·미 협상 소식도 전해드리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하원의원들을 백악관에 초청해서 미·러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북핵 문제에 대해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7일) : 우리는 시간 제한도 없고, 속도 제한도 없습니다. 그저 절차를 밟아가는 중입니다. 하지만 (북·미) 관계는 아주 좋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연설에서 대북협상을 뜬금없이 '칠면조 구이'에 빗대며 시간 조절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8일/화면출처 : 유튜브 Latest World News Updates) : 지금 요리가 되고 있고, 여러분들이 아주 만족할 것입니다. (비핵화를) 서두르는 것은, 당신도 알다시피 오븐에서 칠면조를 서둘러 꺼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시간 조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시간 제한이 없다고 밝힌 것입니다. 그동안 주장해온 속전속결 일괄타결 방식을 사실상 접고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양새라는 평가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미군 유해 55구를 다음 주 송환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미군 기관지인 스타스 앤드 스트라이프스는 "북한이 항공편으로 유해를 오산 미군기지나 하와이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송환 날짜는 오는 27일을 꼽았습니다. 27일은 정전협정일이기도 해서 만약 예정대로 송환이 이뤄진다면, 더욱 의미가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문제 못지 않게 시급히 꺼야 될 불이 하나 생겼습니다. 미·러 정상회담 후폭풍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상회담을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의 해명 계기로 삼으려던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 앞에서 러시아를 두둔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6일) :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러시아가 (개입을)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 내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반역적이다' '가장 심각한 말실수다'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대통령이다' 등등 여야를 막론하고 혹평을 내놓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인 '폭스뉴스'도 기자회견을 중계하던 도중 "구역질이 난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아예 한 발 더 나아가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약점을 잡힌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척 슈머/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현지시간 지난 16일) : 많은 미국인들은 계속 궁금해할 것입니다. 이 위험한 행동에 대한 유일한 가능성 있는 설명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전해드리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속도 조절 나선 트럼프…비핵화 협상 장기전 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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