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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동 새뜰마을의 더운 밤…취약계층 지원대책 '역부족'

입력 2018-07-17 20:37 수정 2018-07-1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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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모두가 덥지만 취약계층은 제대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더 위험합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이렇게 취약계층이 밀집한 지역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는 했지만 이 여름을 나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해 보입니다. 서울 돈의동, 종로구에 있죠. 돈의동 주거밀집지역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상욱 기자, 돈의동의 '새뜰마을'인데, 얘기하기 전에 확인해볼 것이 있습니다. 그 지역에 사는 분들께는 오늘 저희들 카메라가 나간다는 것을 사전에 허락을 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전에 이곳 주민분들과 골목에 살고 계신 분들과 일일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촬영에 대한 양해를 구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사생활 침해도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사전 조치를 취했느냐고 한 건데. 마을 이름이 '새뜰마을'입니다. 어떻게 해서 붙여진 겁니까.

[기자]

네, 이곳 돈의동 주거밀집지역이 새뜰마을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입니다.

당시 정부가 전국의 지자체들과 함께 도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을 진행했는데, 이 사업의 이름이 새뜰마을 사업입니다.

서울에서는 이곳 돈의동 주거밀집지역이 유일하게 선정이 되면서 돈의동 새뜰마을이라고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는 한 평 남짓한 방들이 이렇게 건물 총 85개 동에 나뉘어 있는데요.

총 사는 사람은 약 580명 정도입니다. 대부분 65세 이상의 노인분들입니다.

[앵커]

더위에 취약한 나이층이기도 합니다. 오전부터 나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더위는 어땠습니까. 거기서 느끼는 분들은 또 뭐라고 얘기했는지요.

[기자]

네, 이곳에서 20년 넘게 살아왔던 한 90대 할머니와 오전부터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오후 1시, 골목의 기온이 31도일 때 이 방안의 온도는 최고 33.3도, 습도는 68%를 기록했습니다.

저녁이 되면서 바로 앞 골목에는 조금씩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방 안의 기온은 33.5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창문 하나 없는 좁은 방이어서 열기가 쉽사리 빠지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방에서 나와 밖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앵커]

무더위 쉼터도 있지 않습니까, 근처에. 그런데 거기는 안 가십니까. 아니면 이 시간에 열지를 않습니까.

[기자]

일단 이곳에서 5분 거리에 무더위 쉼터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앞서 낮시간, 무더위 쉼터에 더위를 피하러 온 주민 분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일단 구청측에서는 열대야가 발생하면 무더위 쉼터를 24시간동안 운영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24시간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지금은 아직 시간이 8시 약 10분을 넘었기 때문에 여전히 무더위 쉼터는 운영 중인 상태입니다.

[앵커]

밤새 운영이 돼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한데 다른 대책은 없습니까. 예를 들어 전기료를 지원한다던가. 그런데 사실은 조그마한 방에 에어컨 놓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전기료를 지원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은 느낌도 들기는 합니다마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에는 이곳 외에도요, 영등포동과 창신동 등 약 5군데의 주거밀집지역이 있습니다.

그곳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자체에서는 취약계층에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만, 오래된 건물에 좁은 방들이 모여있다 보니 에어컨 설치는 불가능해 여름에는 그림의 떡입니다.

구청은 또 페트병에 얼음물을 담아서 돌리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하루종일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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