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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으로 '피서' 아닌 '피난'…강릉서 출퇴근 진풍경도

입력 2018-07-17 20:46 수정 2018-07-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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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서 이렇게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분위기가 전혀 다른 곳이 있습니다. 해발 800m 강원도 대관령 정상에서는 밤 기온이 뚝 떨어져서 서늘함마저 느껴진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더위를 피해 온 시민들이 있는데, 더위를 피할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이사를 온 듯한 분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군요. 워낙 더운 날들이기 때문에 잠시 시원함도 느껴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서, 대관령 정상에 취재기자가 직접 나가있습니다.

조승현 기자, 오늘(17일)도 굉장히 여기 더웠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복장부터가 다른데, 안 덥습니까?
 

[기자]

네, 이곳은 상당히 시원합니다.

조금전 까지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이곳도 뜨거웠는데요.

해가 지면서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곳 대관령은 해발 832m입니다. 보통 해발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0.65도씩 내려가는데요.

이곳이 평지보다 5도 이상 기온이 낮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실제로 오늘 강릉의 낮 최고기온은 36.3도였는데, 이곳은 28.3도였습니다.

지금은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가서 온도계 상으로 24.2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지대의 특성상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고 바람도 많이 불어 이런 긴팔 외투가 꼭 필요할 정도입니다.

[앵커]

뒤에 캠핑카들도 많이 보이는데, 이렇게 캠핑족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고, 아예 살림을 차린 것 같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 것 같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은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가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넓은 공터가 됐는데 뒤에 이렇게 20여대의 캠핑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쪽을 보시면 캠핑카 사이에 시민들이 상을 펴고 음식을 먹고 있고, 이쪽 캠핑카 안에는 찬 공기를 막아줄 두툼한 이불이 깔려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올해로 7년째 여름마다 대관령을 찾고 있다는 시민이 있고, 또 멀리 경남 거제에서 400km를 넘게 달려온 사람도 있습니다.

대부분 짧게는 열흘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이곳에 머물 겠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캠핑카마다 오랜기간 먹고 입고 쓸 짐들이 잔뜩 실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래 머물 마음을 먹고 아예 이사를 온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튼 딴 세상 같기는 합니다. 거기서 자고 출근하는 강릉 시민들도 꽤 있다면서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외지인뿐 아니라 고개 너머 강릉시민들도 대관령을 찾고 있습니다.

강릉은 어젯밤까지 5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물론 바다가 가깝지만 눅눅한 기운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산을 찾는것인데요.

일부 시민들은 대관령에 텐트를 치고 잠을 청한 뒤 이튿날 새벽에 여기서 출근하는 진풍경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잠시 시원함을 느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조승현 기자가 대관령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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