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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심각성 '점증적으로' 인식? 청 참모진 판단 논란

입력 2018-07-17 20:55 수정 2018-07-17 21:30

JTBC 보도 직후에도 심각성 판단 못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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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보도 직후에도 심각성 판단 못한 정황

[앵커]

이번 기무사 문건 논란의 또다른 흐름은 국방부가 언제 청와대에 보고했고, 청와대는 어떻게 파악했느냐 입니다. 청와대는 국방부 보고가 부실했다는 입장인데 청와대 참모진 역시, 초반에는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서준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청와대가 처음으로 문건을 보고받은 것은 4월 30일이라고 밝혔죠? 그래서 두 달 넘게 왜 아무 조치를 안했느냐는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기자]

지난 4월 30일 송영무 장관이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등 청와대 참모진들과 기무사 개혁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문건의 존재를 언급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나가듯 언급한 수준이라 사안의 심각성을 판단하기 어려웠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청와대는 오히려 관련 문건을 제대로 보고받은건 지난달 28일입니다. 그로부터 12일뒤인 지난 10일 대통령 특별지시사항이 나왔습니다. 

다시말해 최초 보고를 받고 청와대 역시 두달 넘게 묵살했다는 일부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실제 문건의 심각성을 인지한건 지난달, 6월 28일 이후라는 거군요. 그런데 왜 대통령의 특별지시가 나오기까지 12일정도 시간이 걸린 걸까요.

[기자]

청와대는 "문건을 한번 봤다고 한번에 문제 심각성을 판단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점증적으로 문건 내용을 들여다보면서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즉, 검토 과정에서 문건 작성 의도나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보니 문제가 심각하다는것을 인지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사이에 JTBC가 최초로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에도 청와대의 대응은 엄중한 모습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JTBC가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을 보도한 날이 지난 7월 5일입니다.

청와대 설명대로면, 청와대가 한창 계엄령 검토 문건을 들여다보며 점점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을 시점에 JTBC 보도가 나갔다는 겁니다.

그런데 보도 바로 다음날 김의겸 대변인은 진상 파악이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 기자들의 질문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소한 JTBC 보도 이후에도 문건의 심각성을 현 수준 만큼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정황입니다.

결국 해외 순방 중에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특별지시를 내린 것은, 사안의 엄중함도 있지만, 그 직전까지 참모진들의 판단이 신속하지 못했기때문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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