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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비핵화 위해 대북 안전보장 참여 준비"

입력 2018-07-17 09:42

폭스뉴스 인터뷰서 '신 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 의사 밝히고 나토 확대 반발

"미국 대선개입 말도 안되는 일…트럼프는 출마 전까지 관심대상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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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인터뷰서 '신 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 의사 밝히고 나토 확대 반발

"미국 대선개입 말도 안되는 일…트럼프는 출마 전까지 관심대상 아니었다"

푸틴 "러시아, 비핵화 위해 대북 안전보장 참여 준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핵화를 위해 북한의 안전보장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비핵화 프로세스의 일부로 북한에 안전보장을 제공하는 데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핵문제 해결 등 각종 국제현안을 두고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미러 정상회담 직후 폭스뉴스 '스페셜 리포트'와 인터뷰를 한 푸틴 대통령은 2011년 발효돼 2021년 종료되는 신(新) 전략 무기감축 협정(New START)을 연장할 의사가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는 이 협정을 연장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세부사항에 먼저 합의해야 한다. 미국 측 파트너에게 몇 가지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협정을 완전히 준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등 국제사회가 의구심을 가진 각종 논란을 부인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국내 사안에 대한 개입이라니…당신은 러시아 영토에서 활동하는 누군가가 정말로 수백만 미국인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고 믿느냐"고 반문한 뒤 "이것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러시아는 국가로서 선거를 포함해 미국의 어떤 내부 사안에도 개입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인터뷰 중 폭스뉴스 진행자인 크리스 월리스가 2016년 미 대선 때 민주당을 해킹한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정보요원들에 대한 공소장을 건네주려 하자, 푸틴 대통령은 곧바로 공소장을 옆 탁자로 내려놓으려는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낯뜨거운 정보'를 쥐고 있다는 이른바 '콤프로마트'(kompromat·약점이 될 정보를 수집하는 정치공작) 의혹에 대해서도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욕감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그는 우리의 관심 대상이 전혀 아니었다"며 "그는 부자지만 미국에는 부자가 많다. 건설사업을 하고 미인대회를 주관하지만 누구도 그가 대통령에 출마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 달리 이런 일(도청)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에는 "우리의 국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위협"이라며 "그에 대한 대응은 극히 부정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시리아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이 사망하는 데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그곳에서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희생자는) 불가피하다"며 "누구를 비난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늘 있지만, 나는 테러리스트 집단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월리스에게 "당신은 완전히 속고 있다. 당신이 시리아의 진짜 상황을 잘 모르고 있어서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영국에서 발생한 신경작용제 '노비촉' 중독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우리는 문서로 된 증거를 보고 싶지만 아무도 그걸 우리에게 준 적이 없다"며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자국 내 정치적 탄압 문제를 놓고 진행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정적을 탄압하고 있다는 지적에 "우리 모드는 정치적 라이벌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도 정치적 라이벌이 많지 않느냐"고 답했고, '미국의 정적은 죽지 않는다'는 진행자의 말에 "미국에서는 대통령들이 살해당한 적이 없느냐"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등의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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