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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치른 뒤 답안지도 빼내…교사 연구실 제 방 드나들 듯

입력 2018-07-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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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5일) 부산의 한 특목고 학생들이 기말고사 시험지를 훔친 일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이 시험을 친 뒤 자신들의 답안지까지 빼낸 사실이 JTBC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시험지를 보관하는 교사 연구실을 제 방 드나들듯 했습니다. 학교는 교육청에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고3 학생 2명이 침입한 교사 연구실은 3곳이었습니다.

시험 문제지가 언제 봉인돼 평가계로 넘어가는지도 정확하게 파악해 직전에 정보와 국어과목 시험지를 빼돌렸습니다.

학교측이 시험지 유출 단서를 잡고 CCTV를 조사하기 시작한 날에도 다시 연구실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자신들의 물리 답안지를 수정하고 나왔습니다.

다른 과목 시험지와 답안지가 유출됐거나 이전 시험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학교측은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조사하지 않고 학생들의 자퇴서를 받고 사건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내신 때문에 자퇴가 많은 특목고 현실을 고려할 때 자퇴를 징계로 보기 어렵다는게 교육계의 지적입니다.

행정실장이 학부모에게 시험지를 빼준 광주의 사립고등학교에서는 재시험 과목이 늘었습니다.

5과목만 빼돌렸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전과목 시험지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를 포함해 이번 달에만 전국에서 시험지 유출이 4건이나 발생했습니다.

대입 수시전형이 늘어나면서 학생부 비중이 높아졌고, 내신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학생들의 압박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내신 경쟁이 치열한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 등에서 이런 일탈 현상이 빈번해 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중인 입시안에 이에 대한 보완책이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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