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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국방부의 언어순화…사라지는 '깔깔이'?

입력 2018-07-16 22:32 수정 2018-07-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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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첫 번째 키워드를 열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사라지는 '깔깔이'? >로 잡았습니다.

[앵커]

추울 때 안에 군대에서 입는 걸 얘기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군대의 정확한 지급품인데요. 원래 군대에서 지급하는, 저렇게 생겼습니다. 방한용 상의 내피인데요. 정식 용어가 방한용 상의 내피인데 누비옷인 경우가 많습니다.

안에 입는 옷인데 보통 부대 내에서 상급자가 될수록 외피, 겉옷으로 입는 경우도 많고요. 일부 전역자들은 군대를 제대한 뒤에 가까운 동네에서 입기도 합니다. 그래서 군대를 다녀왔는지, 안 다녀왔는지를 확인하는 복장 중의 하나로도 불렀습니다.

[앵커]

제대할 때 가지고 나오나요?

[기자]

제대할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품목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흔히들 깔깔이라고 표현하는데 은어이고요. 좋은 용어가 아닙니다. 원래는 방한용 상의 내피입니다. 국방부는 군대 내에서 은어나 또는 일본식 표현, 낯선 한자어 등의 좀 적절하지않은 표현들을 앞으로 바꾸겠다고 하고 국민들에게도 좀 제보해 달라라고 캠페인에 들어갔습니다.

대표적으로 보면 촉수엄금이라는 단어가 있고요. 역시 입수보행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뜻을 보면 촉수엄금은 절대 손대지 마세요, 또 입수보행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 이런 뜻인데 이것도 앞으로 이제 이런 말들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앵커]

바꾸는 게 좋죠. 그리고요?

[기자]

촉수엄금 같은 경우는 사실 쉽게 들어도 어떻게 보면 어감상은 해파리의 촉수 같은 느낌도 나서 좀 좋지 않은 표현이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아마 한자를 사용해서 글자수를 줄이기 위해서 이렇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 국방부가 이렇게 언어 순화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0여 년 전에도 있었고요. 최근 확인된 것만 해도 2012년에 깔깔이라는 표현 사용하지 말자라는 언어 개선작업을 했었고요. 2015년에도 깔깔이라는 표현 병영언어 못쓴다. 하지만 2018년인 지금도 계속 쓰고 있어서 여전히 언어 순화 작업을 캠페인에 또 들어갔습니다.

[앵커]

그럼 뭐라고 부릅니까, 정확하게 이제는? 방한용 내피?

[기자]

방한용 상의 내피입니다.

[앵커]

그렇게 부르기가 좀 길고 그래서 그냥 깔깔이라고 표현하나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표현이 아무래도 거칠어서 저런 말로 말고 순화시켜서 쓰자라는 건데 사실 군대에서는 저것도 줄여서 방산내피라고도 하는데요. 그런 표현보다는 적절한 새로운 용어가 있는 게 낫지 않나라고 고민을 해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어원이 뭡니까?

[기자]

까끌까끌하다, 까칠까칠하다 것인데 원래 재질이 좋지 않은 합성섬유로 만들다 보니까 예전에 좀 까끌까끌해서 깔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앵커]

깔깔이가 좀 더 정감 있게 들리기도 하긴 하는데 하여간 모르겠습니다. 그건 사람들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기자]

언어 순화 차원에서.

[앵커]

미안합니다. 순화를 못해서. 두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트럼프는 네 친구? >로 잡았습니다.

[앵커]

네 친구?

[기자]

나의 친구가 아니다는 건데요. 현지 시간 어제 워싱턴포스트의 기사 제목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보수당에 트럼프가 깊은 정치적 문제를 안겨줬다라는 제목의 기사인데요.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서울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인터뷰를 한 내용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고민을 분석을 했는데요. 홍준표 대표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미국 정부가 한국의 좌파정부를 도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한국의 보수라는 게 사실은 지금까지 강경한 대북정책 그리고 외교적 문제에서 보면 그리고 강력한 한미동맹이 두 축이었는데 믿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칭찬하는 등 본인들의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이자 저렇게 배신감을 토로한 겁니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표는 트럼프는 외교를 사업상의 거래로 보는 사람이고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 않는다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건 홍준표 전 대표가 트럼프 미 대통령을 아무튼 강하게 비판한 그런 상황이 됐네요. 한때는 홍트럼프라고 불린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이 되자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본인을 홍트럼프라고 불러달라라고 별칭으로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 홍보물인데요. 홍트럼프라는 별명을 쓰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설적인 표현이 자기와 비슷하다면서 본인도 그런이미지를 차용했다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홍준표 전 대표, 또 자유한국당 쪽에서 백악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위장 평화쇼다, 신중히 임해라 이런 어떻게 보면 조언을 계속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홍준표 전 대표의 기대와는 전혀 달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계속 칭찬하고 그리고 비핵화 협상을 계속 이어나가려 하자 이 배신감을 토로한 겁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원래 있었던 대북 강경 어조나 진보에 대한 경멸 등을 볼 때 한국의 보수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편인 줄 알았는데 1년 반 정도 지나고 보니 재앙이 됐다라고 분석을 했고요.

국내외 젊은 보수층 중에서는 국내 보수가 변해야 한다라는 주장도 있지만 홍준표 전 대표 세대 등에서는 쉽게 변할 수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나이는 숫자가 아니다? >로 했습니다.

[앵커]

광고문구였잖아요.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지적도 있는데.

[앵커]

숫자에 불과하다가 광고 문구였죠.

[기자]

불과하다는 문구도 있는데 숫자가 아니고 의미가 있는 쪽도 있습니다. 실제 정치권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보이는데요. 잠깐 오늘 자유한국당 의총 전 모습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4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총장 문 앞에서 손을 앞에 모으고 겸손하게 있는데요. 지금 3선 의원 2명과 재선 의원 2명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하면서 '저를 뽑아주세요'라고 있는 겁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저렇게 3선과 재선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투기도 합니다. 선수가 달라도 다투는데요.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하지 않고 관례대로 뽑는데 그 관례의 기준이 있습니다. 홍영표 원내대표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우리 당의 과거의 관례대로 선수와 나이 그런 것을 따라서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의원님들 선정하고…]

[앵커]

선수하고 나이를 따진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들이 대상인데요. 3선이 같은 경우 나이, 나이가 많은 사람을 우선적으로 배정한다는 얘기입니다. 특별히 조율이 되지 않으면 나이순으로 하게 돼 있고요.

실제 몇 년 전인데 국회 부의장 후보를 민주당에서 뽑았을 때 당시 홍재형 의원이 생일이 7개월 정도 빨라서 득표수가 똑같이 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같이 득표를 했는데 후보 선출에서 득표수가 똑같자 7개월 생일이 빠른 홍재형 의원이 국회 부의장 후보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번에 어디입니까? 지방의회 선거에서 1표차 때문에 다시 재검표했는데 그 1표차 무효표가 유효표되면서 동률이 됐잖아요. 같은 득표수가 됐는데 누구로 할 것이냐, 그래서 거기서 나이 많은 사람이 결국은. 물론 대법원을 통과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마는.

[기자]

그렇습니다. 법에 그렇게 규정은 돼 있는데요. 지방선거, 선거에서도 동표, 같은 표가 나오면 연장자가 되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국회 내에서도 나이를 따지는 법들이 있는데요. 국회법에서도 국회의장이 공석일 때 일단 최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대행을 하고 그래서 실제 얼마 전에 서청원 의원이 국회의장 공석일 때 후반기 국회 개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8선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만약 최다선 의원이 복수다, 이때는 생일이 하루라도 빠른 연장자가 의사봉을 잡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따로 전문성 등을 다투지 않고 그냥 연장자에게 먼저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심지어 생일이 같은 경우. 이건 거의 없겠지만 같으면 시일을 또 따질까요?

[기자]

그 부분은 제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유사 이래 그런 적은 없었으니까.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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