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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본인 모르게…10대 '영상 채팅' 음란물 유포

입력 2018-07-15 21:27 수정 2018-07-1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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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대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노예로 팔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소셜미디어의 채팅방입니다. 여기에서는 채팅하는 아이들의 동영상은 물론이고, 아이디까지 팔고 있습니다.

전영희 기자와 저희 트리거 팀이 인터넷 상의 아동 성폭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몇 살이야?"
"고2요, 고2"
"수업 시간이요"
"열일곱 살이요"

최근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채팅 앱에 한 번 들어와봤습니다.

화면을 옆으로 넘기면 손쉽게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나 영상 채팅이 가능합니다.

"너네 어디야?"
"우리는 학교"
"학교?"

이 채팅앱을 써봤다는 청소년들을 실제로 만나봤습니다.

"주변 친구들 많이 해요?"
"네네"
"심심할 때마다 해요"

그런데 대부분 채팅 도중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고 토로합니다.

"중요 부위를 노출한다든가 아니면 성적인 발언을…"

취재진이 여성으로 설정해 채팅을 시작해 봤습니다.

10분 만에 노골적인 요구가 쏟아집니다.

"모습 보여줘. 머리카락 보여줘"
"XX볼래? XX"

대부분 10대들은 해당 채팅이 캡처나 녹화가 안 되는 줄 알고 있습니다.

"이거 막 캡처도 한다던데 들어본 적 있어?"
"캡처를 한다고? 나를?"
"캡처 안 된다고 들었는데…"

해당업체는 녹화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영상 채팅 업체 A씨 : 녹화 안 되는 부분을 한 번 시연을 통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녹화 어플만 다운로드하면 손쉽게 채팅 내용을 녹화할 수 있습니다.

이 채팅앱의 콘텐츠 등급은 만 17세 이상입니다.

하지만 초등학생 이용자도 많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3학년이요"
"친구들이 많이 해?"
"네 다 해요"

[영상 채팅 업체 B씨 : 다른 사람 핸드폰을 사용하거나 계정을 활용하는 거까지는 어떻게 막을 수가 없어 가지고.]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 채팅 어플을 검색해봤습니다.

채팅 장면을 몰래 찍은 영상이 수두룩합니다.

유출 가능성을 모르는 상태에서 자유롭게 채팅을 한 것입니다. 

[이효린/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상담팀장 : 더 인정받고 싶고 더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마치 자의적으로 영상이나 사진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죠]

평범한 10대들은 이곳에서 '노예'로 불립니다.

[노예야. 너는 여자로 태어나서 그것밖에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유포자들은 녹화 영상 뿐만 아니라 '노예'라고 낙인찍은 피해자의 아이디까지 사고 팝니다.

노예와 오프라인에서 만나 성관계를 할 수 있다고 암시하는 글도 있습니다.

영상들은 소셜미디어 단체 채팅방을 통해 확산됩니다.

판매자들은 영상의 종류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매깁니다.

중·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의 영상도 나돕니다.

거대한 아동 청소년 음란물 시장이 형성된 겁니다.

취재진은 어렵게 한 10대 고등학생 피해자를 만났습니다.

[피해자 : 어디 사느냐, 이름이 뭐냐, 나이가 몇 살이냐 그런 식으로 묻고 얘기하다가 계속 더 성적인 것을 요구하거나…]

디지털 장의사에게 100만 원을 주고 일부 영상을 지웠지만, 아직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피해자 : 자기가 얼마나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쳐놓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PD : 정나래, 유덕상 / 인턴 PD : 김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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