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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6시간 36분 대혈투 끝에 윔블던 테니스 결승 진출

입력 2018-07-14 09:13

대회 사상 두 번째 최장시간 경기…나달-조코비치 승자와 우승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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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사상 두 번째 최장시간 경기…나달-조코비치 승자와 우승 다툼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이 무려 6시간 36분의 대접전 끝에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400만 파운드·약 499억원) 남자단식 결승에 선착했다.

앤더슨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단식 4강전에서 존 이스너(10위·미국)를 3-2(7-6<8-6> 6-7<5-7> 6-7<9-11> 6-4 26-24)로 제압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준우승한 앤더슨은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앤더슨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노바크 조코비치(21위·세르비아) 경기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나달과 조코비치의 경기는 세트 스코어 2-1(6-4 3-6 7-6<11-9>)로 조코비치가 앞선 상황에서 일몰로 중단, 14일 재개된다.

앤더슨과 이스너의 경기는 윔블던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경기로 기록됐다.

윔블던뿐 아니라 테니스 역사 전체를 통틀어 최장 시간 경기는 2010년 이 대회 1회전에서 나온 11시간 5분으로 그 경기의 5세트 게임스코어는 70-68이었다.

2010년에 열린 11시간 5분 경기에선 이스너가 승리를 따냈으며 그때 상대는 니콜라 마위(프랑스)였다. 이들의 경기는 당시 무려 2박 3일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앤더슨과 이스너의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가 조금 넘어 시작돼 저녁 7시 50분이 다 돼서야 끝났다.

둘은 내로라하는 '광속 서버'들이다.

앤더슨의 키가 203㎝, 이스너는 208㎝로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서브로 이번 대회 서브 에이스 순위에서 1위(이스너·214개)와 2위(앤더슨·172개)를 기록 중이다.

워낙 서브가 좋은 선수들끼리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시작 전부터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둘의 대결은 주위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오래 지속했다.

1, 2세트에는 둘 다 상대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따내지 못하며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3세트에서는 서로 한 번씩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고, 4세트는 두 번이나 이스너의 서브 게임을 가져온 앤더슨의 승리로 끝났다.

마지막 5세트는 그야말로 '혈투'였다.

게임스코어 24-24가 될 때까지 서로 한 번도 서브 게임을 내주지 않으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5세트만 3시간 넘게 걸렸다.

24-24에서 시작된 이스너의 서브 게임에서 앤더슨은 포핸드 위너 2개와 상대 범실을 묶어 0-40으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고, 이스너가 백핸드 공격으로 한 포인트를 만회했으나 결국 5세트 첫 브레이크 게임이 여기서 나왔다.

25-24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게임에 돌입한 앤더슨은 첫 포인트를 이스너에게 내줬지만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연달아 세 포인트를 따내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서브 에이스는 이스너가 53개, 앤더슨 49개를 터뜨렸고 공격 성공 횟수는 이스너가 129-118로 더 많았다. 그러나 실책이 이스너가 59-24로 훨씬 많았다.

경기를 마친 뒤 두 선수는 규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윔블던은 남자단식 5세트와 여자단식 3세트에는 타이브레이크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스너는 "5세트 게임스코어 12-12에서 타이브레이크를 시작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8강전에서도 5세트 게임스코어 13-11로 이긴 앤더슨은 지난해 US오픈에서 자신이 세운 역대 최장신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결승 진출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이스너가 이겼더라면 역대 최장신 기록의 새 주인공이 될 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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