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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성태 "친박 기고만장 두고 볼 수 없어"…계파 전쟁 선언

입력 2018-07-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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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혁신비대위'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던 어제(12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결국 막말과 고성으로 얼룩지고 말았습니다. 그 여파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오늘 '계파 전쟁'을 선언하면서, 계파 갈등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분당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자유한국당 내분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결국은 '막장'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어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는 4시간 30분간 진행이 됐는데요. 원래는 혁신비대위원장 문제를 논의하려고 했는데 '혁신'이란 말은 꺼내지도 못한 채, 대부분 막말과 고성으로 얼룩졌습니다.

그 핵심에 이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과 국회 부의장 출신인 심재철 의원. 심 의원은 집요하게 김 대행의 사퇴를 요구하고, 김 대행이 반박하면서 서로 감정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두 사람은 의총이 시작되자마자 첫 번째 라운드에 들어갔습니다.

[심재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시간을 좀 먼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충분히 또 나중에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러면 이어서 계속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 말씀할 시간을 좀 주시기 바랍니다.]

[김승희/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아니… 아니, 우리 당 선거하는…]

[심재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회의 진행을 방해하시면 안 되죠.) 방해가 아니라, 시간을 좀 주세요.]

첫 번째 라운드는 심재철 의원이 물러나면서 일단락이 됐습니다. 국회 부의장 후보가 선출되고, 혁신비대위원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로 전환이 됐습니다. 기자들이 물러나자 본격 2라운드가 펼쳐졌습니다. 심재철 의원은 "김성태 대행은 물러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김성태 대행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자, 비공개 회의 내용을 취재한 걸 재구성해봤습니다.

[심재철/자유한국당 의원 (음성대역) :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폭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해요!]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음성대역) : 2013년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됐을 때 막아주지 않았습니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요! 당의 혜택을 받아 국회부의장을 하면서 특수활동비를 받았는데, 밥 한번 산 적이 있냐고요!]

이제 하다하다 의총에서 '누드사진'이란 말까지 튀어나왔습니다. 심재철 의원이 2013년 3월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검색하다가 카메라에 포착됐던 일을 꼬집은 거죠. 심 의원은 어제 의총이 끝나고 기자들에게 이런 반박 문자를 보냈습니다. '당시 당 내외에 출당 요구가 전혀 없었다. 김 권한대행이 '출당을 막아줬다'는 발언은 명백한 허위다. 당의 혜택이 아니라 정당한 당내 경선 과정을 통해 국회부의장이 됐다."

김성태-심재철, 두 사람이 거친 설전을 주고 받는 사이 의총은 그야말로 산으로 가버렸습니다. 심지어 주먹다짐 시늉도 나왔다고 합니다. 결국 아무것도 결론 내지 못한 채 의총은 막을 내렸는데, 그 여파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계파 갈등은 한층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성태 대행은 오늘 계파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더 이상 말을 아껴야 하고 가슴속에 쌓아둬야 하는 그런 자체가 그 사람들한테는 오판을 하는 것 같습니다. 기고만장해 하는 그 모습들 더 이상 두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에는 잔류파라는 건 저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친박과 비박만 존재할 뿐이지. 굳이 친박이란 그 언론인 여러분들의 표현에 그게 싫어서 언론인 여러분들에게 강력한 항의를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애써 친박의 흔적을 지워주시지 말기 바랍니다.]

당 대표 권한대행의 입에서 "계파가 실재한다. 친박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건 사실 전면전을 하자는 얘기죠.

그러자 일부 친박 의원들도 공세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김진태, 이장우, 김태흠 등 재선 의원 7명은 오늘 김성태 대행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김성태 대행은 친박계가 자신을 흔드는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대위를 무력화시키고, 조기 전대를 관철시켜서 당권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의도라는 거죠. 김 대행은 친박계에 대해 "유감 표시할 생각도 없다"며 단호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친박의 이런 의도가 정략적이라고 보시는 근거가 어떤 건가요?) 저는 있습니다. (어떤 근거인지 말씀해 주실 수…) 더 이상 그만하겠습니다. (유감이나 사과 표명하실 생각은 없으신 거죠?) 됐습니다. 그만하겠습니다.]

일단 김성태 대행은 비대위 체제를 예정대로 밀어붙일 태세입니다. 17일 전국위를 열어서, 이 5명 가운데 한명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할 계획입니다. 일단 당내에서는 사실상 김병준 교수로 내정이 됐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이 있습니다. 16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입니다. 16일 의총은 어제보다 더 막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렵사리 17일 전국위를 열고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친박계가 원천 무효를 주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당 상황을 보면, 점점 더 분당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두언/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김성태 물러나라' 이 얘기는 뭔 얘기하고 같으냐면, '지금 당신이 비대위 체제를 만들려고 하는데 우리는 그 비대위 체제를 인정하지 못하겠다' 그 얘기예요. 그러니까 지금 계파 간의 싸움 그러잖아요? 계파는 그래도 당내에서 계파라는 얘기가 이제 성립이 되는 건데. 이 정도면 분파입니다. 분당 직전에 와 있는 거예요.]

금요일의 특별한 정치와 음악의 만남, < 금요 정다방 >입니다. 오늘은 특집으로 준비했는데요. 잠시 뒤에 자리로 돌아가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발제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야당 기사 제목은 < 김성태 "친박, 기고만장 두고 볼 수 없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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