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어제(11일) 전격적으로 발표한 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카드는 일단 규모에서 엄청나고 일반 시민의 소비재가 대거 포함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대략 두 가지입니다. 당장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양이 줄어들면 중국에 수출해온 우리나라의 중간재나 부품 업체도 덩달아 큰 타격을 입게 되지요. 즉 파장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을 띨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면 결국 미국도 손해라는 판단 때문인지 미국 의회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반 트럼프 기류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매길 때 의회를 거쳐야한다"
미국 상원이 이런 내용의 동의안을 찬성 88표 대 반대 11표로 통과시켰습니다.
법률안과 달리 구속력은 없지만 공화·민주 양당이 초당적으로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제동을 건 것입니다.
재계의 반발도 거셉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자동차 유통 IT 등 다양한 업계에서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상하이에 연간 50만 대 규모 생산공장 신설 합의각서에 서명했습니다.
BMW는 중국 시장에서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전미국소매협회는 중국산 소비재 수입품을 겨냥한 관세가 결국은 미국 가정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방위비 카드로 기선잡기에 나섰다가 '독일 포로' 발언으로 역풍을 맞았습니다.
러시아와 가스 사업을 벌이는 독일에 대해 "러시아에 포로가 돼 있다"고 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사이 긴장감을 더 키웠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