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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11년 만에 여의도 떠나는 한국당…홍준표는 미국행

입력 2018-07-11 19:01 수정 2018-07-1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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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오늘(11일) 여의도를 떠나서 영등포로 당사를 옮겼습니다. 한나라당 시절이던 2007년 여의도에 둥지를 튼 지 11년 만이죠. 이런 가운데 홍준표 전 대표는 오늘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자유한국당 당사에 얽힌 영욕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홍 전 대표의 출국 소식, 또 비대위원장 인선 관련 속보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2007년부터 11년간 이어졌던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의 여의도 당사 시대. 오늘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저도 2007년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를 출입하면서 정치부 기자로 첫 발을 뗐는데요. 개인적으로도, 또 한국 정치사적인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날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특별하게, 음악부터 듣고 발제를 이어가겠습니다. 특집,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

♬ 화려한 날은 가고 - 유열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 개소
2007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2007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2012년 12월

과연 명당!!?
그러나…

20대 총선 참패
2016년 4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2017년 3월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2018년 3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
2018년 6월

영등포로 당사 이전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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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들으신 노래처럼, 자유한국당의 화려한 날은 갔습니다. 새로 옮긴 당사는 기존 건물보다 많이 협소합니다. 기존 여의도 당사는 6개층을 썼는데 새로 입주한 영등포 당사는 2개층만 쓰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여의도 당사를 거쳐간 수많은 당 대표들이 있습니다. 언뜻 봐도 끝이 좋았던 대표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어쨌든 여의도 당사의 문을 닫은 마지막 당 대표는…바로 홍준표 전 대표였습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달 13일) : (선거 결과 한 마디, 한 말씀 해주세요) 페이스북 보세요.]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달 14일) :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여의도 당사의 문을 닫은 홍준표 전 대표. 오늘 아예 미국으로 떠나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예전같지는 않지만, 열혈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출국 (오늘)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 (우리나라 살려주세요! 대한민국 살려주세요! 부산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카톡으로 연락 주시면 답장하겠습니다. 모두 한마음이 되어서 해줬으면 좋겠는데 꼭 그렇지가 못하다면 치열하게 내부 논쟁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홍 전 대표는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에 한 언론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딱 두 마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먼저 "총선에는 절대 안 나간다"는 대목입니다.

홍 전 대표가 당협위원장까지 내려놨기 때문에, 이 말은 진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총선까지는 아직 2년이나 남아있습니다. 또 출마에 관한 한 홍 전 대표의 발언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도 있습니다. 지난해 4월, 대선 직전이었습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해 4월 21일) : 더 이상 추하게 당권에 매달리고 그런 짓 하지 않습니다. 당권에 집착한다 그런 이야기는, 이야기를 하는 게 저 홍준표를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불과 몇달 뒤에 홍 전 대표는 당권에 도전했고, 당 대표에 취임을 했죠.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인터뷰에서 눈에 들어온 또 하나의 대목은 "적당히 봉합해서 '도로 친박당'이 되면 안 된다"라는 발언입니다. 사실 백번 옳은 말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어떤 측면에서는 친박의 부활을 방조했던 장본인이 바로 홍 전 대표였습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해 5월 4일) : 당원권 정지된 분들 지금 나갔던 이정현, 그다음에 울산에 정갑윤, 그리고 그 서청원, 그다음에 최경환, 윤상현 다 용서하는 게 맞겠죠? (예)]

이런 식으로 지난 대선 기간에 면죄부를 받았던 친박 핵심들. 지금은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추진하는 혁신 비대위에 반발하고 있죠. 특히 '친박 돌격대'로 불렸던 김진태 의원, 일관되게 김성태 대행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이국종 교수까지 얘기가 나왔습니다. 수술을 하라고 했더니 진짜 외과 의사를 데려다가 하겠다는 모양인데, 이런 정신분열증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외과 의사 가지고 안되고 정신과 의사를 데려와야 된다. 김성태 대표는 도대체 이분은 뭐 하는 분이고 왜 여기에 있는지부터 답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친박 의원들은 내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집단 반발을 표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로 김병준 교수와 김형오,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여기에다가 비박계이자 복당파인 김세연 의원까지 후보군에 들었다는 얘기가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로 여의도 시대를 마감하고 영등포의 좁은 당사로 옮긴 자유한국당. 혁신을 위한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내일 의원총회가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에 또다시 극단의 계파 갈등이 표출된다면, 분당이라는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발제는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야당 기사 제목은 < 한국당, 영등포 당사로…홍준표는 미국행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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