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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트럼프 "김정은, 우리가 한 약속·악수 지킬 것"

입력 2018-07-10 18:03 수정 2018-07-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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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9일) 저희가 평양 후속회담 이후에 이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소식을 다뤘는데, 긴장이 고조됐던 북·미 관계가 다시금 완화되는 모양새도 동시에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 더 나아가서 서로 나눈 악수를 지킬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를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조금 전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죠.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하기로 논의를 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북·미 대화 속보, 또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 소식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 안좋을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 / 형돈이와 대준이

네, 형돈이와 대준이의 '안좋을 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는 "아니 무슨 이런 노래가 다있어" 싶었는데,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이런 것을 '갱스터 랩'이라고 한답니다. 갱스터. 'Gang' 조직, 'ster' 일원이 합쳐진 말로, 한마디로 조직 폭력배, 깡패를 일컫는 말입니다.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바로 북한 때문입니다. 평양 후속회담 후 북한 외무성이 내놓은 담화문인데요.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를 했다"라고 적었습니다. 강도적이라니 표현이 좀 세다 싶죠. 그런데 영문으로 배포한 담화문을 보니, 이건 수위가 더 높았습니다. gangster-like demand. 한마디로 '깡패같은 요구'라는 뜻입니다. 북·미대화 전에도 이 정도의 표현은 찾기 힘들었는데, 그래서일까요. 온건파 폼페이오 장관도 참지 않고 응수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지난 8일) : 우리의 요구가 '깡패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깡패'입니다. 대북 제재는 유엔 안보리에서 필요에 따라 만장일치로 결의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가까스로 마련한 대화 테이블이 완전히 뒤집혀버릴 수도 있죠. 후속회담 후, 별다른 코멘트가 없던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가 서명한 합의, 또 우리가 나눈 악수를 지킬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재차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여기서 발견한 북·미대화 평행이론, 한 번 볼까요. 지난 5월,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 북·미 간 대화입니다. 먼저 북한이 "회담을 재고려하겠다" "펜스 부통령은 아둔한 얼뜨기" 담화문으로 긴장 국면을 조성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회담 전격 취소를 발표하면서도 서한을 보내서 "언제든 마음 바뀌면 얘기하라"고 손을 내밉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5월 24일) :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그 자신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불필요하게 고통받는 그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옳은 일을 하길 바랍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의 '갱스터' 발언에 폼페이오 장관이 '최대압박'까지 다시 꺼내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면서, 협상장을 벗어나지 말자고 손을 내민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최근 불거진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이 북한에 부정한 압력을 가하는지도 모른다"면서 최근 북한이 보인 태도에 '중국 배후론'을 꺼내들기도 했습니다. 한때 열 좀 받았던 폼페이오 장관도 다시 '온건파'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베트남에 이은 깜짝 아프가니스탄 순방에서 "가야할 길은 멀지만, 약속은 더 강해졌다"고 말한 것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9일) : 아직 우리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한 약속, 솔직히 말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한 약속은 여전할 뿐 아니라 더욱 강화됐습니다. 우리의 논의 후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은 그가 약속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바람을 계속 표현하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서 '베트남 모델'을 한 번 더 강조했습니다. "45년 전 베트남의 미군 유해송환을 통해서 신뢰를 구축했고, 오늘날 강력한 관계를 맺게 됐다"면서 "북한도 유해 송환을 약속했고, 이는 북·미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트윗에 등장한 두 나라, 중국과 베트남이죠. 베트남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안보 갈등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국과 손을 잡았습니다. 미국 역시, 해당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 정치부회의 > 역대급 학구파 반장, 김정하 반장을 소환해봅니다. 

[김정하/'정치부회의' 전 국회반장 (JTBC '정치부회의' / 2015년 11월 4일) : 중국은 지난해부터 남중국해 난사군도에 인공섬을 건설했습니다. 여기에 군사시설도 만들었는데요. 남중국해에 대한 영해권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현재 이 지역에서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이 이걸 가만 보고 있을 리 없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미 7함대 소속 구축함을 이 인공섬 주변 해역에 진입시켰습니다.]

미국이 북한에게 "베트남의 길"을 가라고 조언하는 것은 대미 관계뿐 아니라 대중관계도 그렇게 하라는 메시지입니다. 괜한 친중행보로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을 흐트러트리지 말라는 것이죠. 앞서 북·미 간 신뢰쌓기에 초석이 될 거라 언급한 미군 유해 송환은 오는 12일 후속회담을 갖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트럼프 "김정은, 우리가 나눈 약속과 악수 지킬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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