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발암물질' 고혈압약 불안에 병원 북새통…식약처는 '뒷북 지침'

입력 2018-07-09 21: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발암물질이 들어간 고혈압 약 219개 제품에 대해서, 식약처가 지난 토요일에 판매를 중단했지요. 주말이 지나고 오늘(9일)부터 문을 연 병원들은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현장에선 이렇게 난리가 났는데 식약처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가 조금 전에야 대책을 내놨습니다. 1회에 한해서 대체약품을 구하는 환자들에게 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배양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일부 혈압약에 발암물질이 들어 갔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은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월요일이 되면서 병원이 다시 문을 열자 아침부터 불안한 마음의 환자들이 몰렸습니다.

[A씨/내원 환자 : (발암물질) 그런 거 안 들은 걸로 해 주세요.]

[김경우/한서의원 원장 : 당연히 없는 거죠. 그동안 썼던 건 전혀 문제 안 되는 겁니다.]

병원을 찾지 못 한 환자들의 문의 전화도 빗발쳤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문제의 약을 처방 받은 환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김경우/한서의원 원장 : 와서 다른 걸로 대체해 가라, 이렇게 전화를 했습니다.]

[B씨/내원 환자 : (병원에서) 오라고 해서 왔어요. (혈압약에) 발암물질이 들었다고…]

약국도 병원 못지 않게 어수선했습니다.

[D씨/약사 : 아직 (환불 등) 결정된 사항도 없는데 저희한테 일단 불만을 다 말씀을 하시니까 저희가 혼란스러운 상태예요.]

현장에서 불만과 혼선이 끊이지 않았지만 병원들은 안내문 조차 걸 수 없었습니다.

[내과의사 : 이미 타가시고 약국에서 지불한 약값은 어떻게 할 거고, 이 약 처분은 어떻게 할 거고, 그런 내용을 저희가 전혀 모른다는 거죠. 지침이 없으니까.]

[C씨/내원 환자 : 우리는 (정부를) 믿는 거밖에 없는데. 이 정도로 사람들이 먹는 거에 대해서 정확하게 하지 못하는 게 괘씸한 거죠.]

판매 금지됐던 219개 제품 중 104개는 중국산 발사르탄이 함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금지 조치가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판매 금지된 혈압약에 발암물질이 얼마나 함유됐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아, 환자들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관련기사

고혈압약 원료서 '발암 물질'…환자들, 청와대 청원까지 고혈압약에서 '발암물질' 파문…219개 품목 판매 중지 불안한 환자들…문제 된 혈압약, 인체에 어떤 영향 미치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