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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여야, 원 구성 막판 진통…법사위원장 놓고 이견

입력 2018-07-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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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법사위 배분 문제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입장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오늘(9일) 야당 발제에서는 하루종일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국회 원 구성 협상 과정을 짚어보고,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인선 속보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지금 두 개의 위원장 자리 때문에 머리가 매우 복잡합니다. 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인 법사위원장, 그리고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입니다. 오늘은 김성태 대행의 복잡한 머리 속을 한 번 탐색해보겠습니다. 먼저, 법사위원장 문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타결이 임박했다던 원 구성 협상. 오늘도 물건너 가는 것 같습니다. 법사위원장이 민주당 몫이냐, 자유한국당 몫이냐, 서로 다투는 와중에 원내대표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김성태 대행은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민주당이 최소한의 견제장치인 법사위마저 눈독을 들이면서 일방 독주체제를 갖추려는 탐욕적이고 비민주적인 발상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방향은 잡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이 운영위원장, 자유한국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김관영/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어제) : 법사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쪽으로, 또 운영위원장은 민주당 쪽으로 그렇게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기 때문에 이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이 나오자마자, 민주당이 즉각 제동을 걸었습니다.

[박경미/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어제) :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운영위원회를, 자유한국당이 법제사법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 방향으로 합의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입니다.]

실제로 오늘 원내대표 협상에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서 아주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행은 "청와대 오더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의구심까지 나타냈는데, 이 때문에 양당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김성태 대표가 페이스북에 원구성 협상에 대해서 청와대 입김이 있다는 식으로 했는데…) 제가 협상장에서 아까 좀 고성이 나오고 항의를 했습니다. 아니, 협상을 하고 있는데…]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청와대에서의 그런 뭐 어떤 암묵적인 지시가 내려왔다고 보시나요?) 국회 운영을 많이 해본 경험이 있는 민주당이 상식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일단 공은 각당 원내 수석들에게 다시 넘긴 상태입니다. 법사위원장 자리는 물론, 법사위 제도 개선 문제까지 포괄해서 큰 틀의 합의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성태 대행이 단언했던 대로 법사위원장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이 됩니다.

김성태 대행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위원장. 바로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입니다. 사실 비대위원장 문제에 관해서는,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이 전면에서 역할을 했고, 김 대행은 잘 나서지 않는 분위기였죠. 그런데 지난 6일, 김 대행이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를 만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물론 이국종 교수는 면전에서 곧바로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합니다.

사실 이국종 교수, 충분히 훌륭한 분이죠. '아덴만의 영웅' 'JSA 귀순 병사를 살려낸 명의' 등등…사실 '국민 의사'로 불려도 좋을 만큼, 높은 대중 인지도 역시 갖추고 있죠. 뿐만 아니라, 유창한 영어 실력까지 갖춘 엘리트입니다.

[이국종/아주대 교수 (JTBC '말하는대로' 24회) : 그나저나 외국 분들은 왜 계시죠? Are you understanding what's going on around here? 네? (네. 안녕하세요. 저희 다 알아듣는데…)]

요즘은 한국말 잘 하는 외국인도 많죠. 어쨌든 아무리 뛰어난 외과 의사, 엘리트 출신이라고 해도 당을 혁신하는 것은 좀 많이 다른 문제죠. 사실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그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국종 교수가 지난해 연말에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한 기자가 물어봤습니다. "정치권에서 영입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질문에 더 심하게 발끈한 것은, 누구였을까요. 보시죠.

+++

[이국종/아주대 의대 교수 (지난해 12월 7일) : (정치권 쪽에서 영입설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정치권이요?]

에이, 그런 이야기는 너무 예의에 어긋난다
그런 거는 예의가 아니지
그런 얘기를 하고 그래요 그건 아니지

+++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예의에 어긋난 질문이라고 발끈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 그런데 불과 반년 뒤에 당 대표 권한대행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그 영입 제안을 한 것입니다. 어쨌든 '이국종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카드는 꺼내자마자 폐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꺼내지 않은 카드가 여전히 많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전국위가 예정된 17일 이전에는 비대위원장을 반드시 낙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를 놓고 잡음만 커져가는 상황. 김성태, 안상수, 두 사람의 고민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골라온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혼자 바라보는 게
혼자 웃고 있는 게
혹시 기다리는 게
미친 짓은 아닌지


윤도현의 '어디에'입니다. 자유한국당이 비대위원장 국민 공모 절차를 마무리 했습니다. 비대위원장으로 추천된 인물만 1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진행된 상황을 보면, 과연 저 많은 후보들 가운데 선뜻 수락할 인물이 있기는 할까,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여야, 원 구성 막판 진통…'법사위원장' 수싸움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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