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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3인의 증언…'장자연 사건' 새로운 정황들

입력 2018-07-07 21:07 수정 2018-07-0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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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장자연 씨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어렵게 입을 열면서, 새로운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 뉴스룸 > 은 지난 주부터 핵심 인물들의 인터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취재해 온 기자가 제 옆에 나와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 먼저 저희가 지난달 말에 보도했죠. 윤 모 씨 얘기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인물이었죠?
 

[기자]

고 장자연 씨와 같은 소속사의 신인 배우였던 윤 모 씨는 장 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사건에 핵심적인 증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장씨가 그동안 문건에 남겼던 수많은 술접대에 동석을 했었고 한 자리에서는 장 씨가 성추행 당하는 모습을 직접 본 유일한 사람입니다.

[앵커]

성추행이 있었다는 그 자리에 같이 했던 사람들이 더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장 씨와 윤 씨 이외에도 소속사 대표인 김모 씨와 그리고 기업인, 언론인, 정치인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9년 전 검찰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혹은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일관을 했었는데요.

검찰은 술접대 의혹을 받고 있던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던 윤씨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았었습니다.

윤 씨는 이제 JTBC 전화인터뷰에서 당시의 심경을 이렇게 표현을 했었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윤 모 씨/고 장자연 동료 배우 : 모든 거를 다 이야기를 진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말해서 저랑 자연 언니밖에 없는데. 그분들께서 입을 맞추면 제가 하는 말은 당연히 신빙성이 없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게끔.]

지난달 26일 검찰은 장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전직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정치인인 조 모 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
다.

검찰은 기소를 하면서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관련자들이 실체를 왜곡하려는 정황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말 그대로라면 당시의 검찰 수사팀은 술접대를 받던 이들이 왜곡해서 진술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건데요.

결국 술자리에 있었던 다른 인물들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실제로 장 씨가 남겼던 문건을 보면 다른 술접대도 많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저희가 장 씨의 최측근이라던 이 모 씨를 만나봤죠?

[기자]

맞습니다. 장 씨가 마치 친언니처럼 믿고 따랐던 이 씨는 윤 씨와 더불어서 핵심적인 증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씨는 원치 않는 술자리에 장 씨가 계속 불려다니면서 우울증까지 겪었다고 이야기 했었고요.

특히 장 씨가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는 도중에도 소속사 대표가 태국에 있는 골프 접대 자리로 오라고 요구를 해서 매우 괴로워했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이 모 씨/고 장자연 지인 : 본인은 거기에 대한,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너무 많았어요. 너무 열심히 하고 있는데 갑자기 촬영을 하지 말고 오라고 그러고, 감독한테 연락을 해놓겠다고 하니 얘는 이제 그게 너무너무 싫어서 이야기를 했었고, 가지 말라, 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앵커]

장 씨의 최측근, 이 씨의 얘기인데요. 소속사 대표에게 장 씨가 그러니까 골프장으로 오라고까지 했는데 당시에는 강요 혐의가 인정이 안 됐었나 보죠.

[기자]

맞습니다. 김 씨는 재판 과정에서 모두 장 씨가 연예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부른 것이지 로비나 강요의 성격이 전혀 아니 었다고 말을 했고 검찰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앵커]

어쨌든 장 씨가 중견기업 2세가 있었던 술자리에도 자주 갔었다, 이런 증언이 나왔었는데 수사 범위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기자]

특히 일부 기업인들의 경우에는 장 씨에게 거액의 수표를 줬다는 정황까지 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는데 검찰이 이를 제대로 수사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이 과정에 개입했던 인물들이 누구인지 이 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조사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방금 전에 리포트로 본 스포츠조선 전 사장 A씨의 증언도 역시 중요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A씨의 경우에는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 이른바 조선일보의 방 사장이라는 인물로 표현이 됐었는데,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미 알리바이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검찰이 무리하게 A씨를 지목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최근 이 A씨는 조사단에 나가서 당시의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폭로를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보도를 했듯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2008년 9월 방용훈 사장과 장자연 씨의 만남에 대해서 진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로 장 씨가 문건에서 접대를 했다고 밝힌 조선일보 방 사장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아주 중요한 증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취재진에게 장자연 사건을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요.

언론 권력이 민주주의의 기강을 무너뜨린 사건이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결국 이런 외압 부분에 대한 재조사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고 장자연 씨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당시 사건을 다시 정리해봤습니다. 이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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